신차·개소세 인하 효과 '쌍끌이'…국내 완성차 8月 내수 '훈풍'(종합)

by이소현 기자
2018.09.03 16:24:03

2018년 8월 국산차 5개사 판매량(자료=각사 취합)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달 신차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 ‘쌍끌이’ 효과에 힘입어 내수 판매에서 선방했다.

여름 휴가철이 낀 자동차 판매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판매가 본격화 됐으며, 개소세 인하 조치가 차량 구매수요 확대로 이어져 2개월 연속 내수 판매 호조세를 이어갔다.

3일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쌍용차(003620),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판매량은 12만63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선봬며 신차 판매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대비 7.4% 증가한 5만8582대를 판매했다.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싼타페로 9805대 팔리며, 6개월 연속 국내 최다 판매모델에 올랐다. 지난달 초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 투싼은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4000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계약대수도 6000대를 돌파하며 신차효과의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이달 6일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반떼’를 투입해 SUV 시장과 세단 시장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며,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 활동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도 힘써 연말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대비 7.7% 증가한 4만4200대를 판매했다. 국내판매는 K9을 비롯한 신형 K시리즈, 카니발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스포티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33.5% 증가한 3786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은 국내 완성차 중 유일하게 판매 실적이 감소했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6.1% 감소한 7391대를 기록했다. 외관 디자인을 변경하고 첨단 능동 안전사양을 추가한 스파크의 부분변경모델 출시 이후 3달 연속 30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지만, 말리부와 트랙스 등 주력 모델 판매가 두 자릿수 이상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전년 대비 1.5% 늘어난 7108대 판매를 기록했다. QM6는 판매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전년 대비 75.1% 늘어난 2804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와 티볼리 브랜드가 버팀목 역할을 하며, 4개월 연속 내수 시장에서 9000대 이상 판매 달성 기록을 세웠다. 쌍용차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총 9055대를 판매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전년 동기 대비 86.1% 늘어난 3412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성장에 힘입어 9년 연속 내수판매 증가세 달성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확보되는 효율적인 생산 대응 체계를 통해 적체 물량 해소 등 글로벌 판매물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해외 판매는 52만9010대로 전년 대비 0.2%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만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고, 나머지 4개사는 일제히 판매량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