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백신 V3 30주년 맞은 안랩, EDR 통합관리 신제품 선보여

by이재운 기자
2018.04.26 14:40:30

오랜 기간 쌓은 경험과 고객 의견 더한 신제품
6년 만에 간담회..권치중 대표 취임 후 처음
"CTO 중심 신성장동력 모색, 블록체인도 검토"

권치중 안랩 대표가 26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코트야드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랩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안랩의 존재 이유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사회와 함께 살아가는데 있습니다. ‘안전해서 더 자유로운 세상’을 위해 계속 노력해가겠습니다”

2014년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처음 기자간담회 석상에 선 권치중 안랩(053800) 대표이사가 밝힌 일성이다. 국내 최고의 정보보안 업체로서 역할과 위상에 걸맞는 제품과 전략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은 발언이다.

26일 안랩은 경기 성남시 판교사옥 인근에 있는 판교 코트야드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엔드포인트 보안 신제품 ‘안랩 EDR(엔드포인트 탐지·대응)’ 출시 소식을 밝혔다.

이 제품은 안랩이 독자 개발한 행위분석 엔진을 통해 PC나 모바일, 서버 등 엔드포인트 단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 송수신 행위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다. 이를 통해 시각적으로 이를 표시해 IT·보안 관리자가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안랩은 이번 제품에 국내 고객사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 성능을 보완·개선했다. 안랩의 기존·신규 솔루션 사이 연계를 통해 위협정보를 종합 분석하고, 하나의 관리 주체(에이전트)를 통해 다양한 솔루션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 효율성도 높였다. 고객이 각자 환경에 맞게 다른 업체의 솔루션을 추가하는 경우도 원활하게 지원하도록 했다.

엔드포인트 관련 솔루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EDR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연평균 45%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권 대표는 신제품의 이런 특징이 안랩 V3 솔루션의 오랜 역사와 다양한 공급·운영 사례에 따른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V3 브랜드 30주년을 맞으며 국내 곳곳의 조직에서 쌓은 경험과 고객사의 의견을 종합해 제품 성능을 계속 강화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랩은 올해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을 비롯해 국내 중·대형 그룹사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보안 위협 대응력 향상이 필요한 공공 분야에서의 공급 사례도 꾸준히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창업자인 안철수 전 의장이 정계에 진출한 이후 안랩은 여러가지 이유로 그동안 언론 대상 간담회를 열지 않았다. 2012년 이후 약 6년간 별도 간담회를 열지 않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를 더한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이번 행사를 열었다.

권 대표는 “올해 팀장급 이상 간부에 대한 리더십 교육을 진행하는 등 조직을 보다 체계화하고 있다”며 “엔드포인트플랫폼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서비스사업부 등 각 사업부간 협업 시너지 모색은 물론, CTO(최고기술책임자)부문 중심의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블록체인과 관련해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분당서울대병원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CTO 주도의 관련 프로젝트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랩 EDR 신제품 개념도. 안랩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