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달 착륙 당겼으면…정부 데이터 먼저 공개해야”
by이대호 기자
2022.04.25 16:22:06
안철수 인수위원장 “항공우주·인공지능 갈 길 멀다”
‘누리호 vs 펠콘’ 엔진 언급, 추력·무게 등 현격한 차이
사견 전제…달 착륙 1년 당기고 우주정류소 연구 진입
“디지털 플랫폼 정부서 데이터 공개해야 AI 발전”
문화 콘텐츠 산업 신성장전략 추후 발표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에서 열린 제7차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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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이 25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미래 먹거리산업 신성장전략’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 항공우주와 인공지능(AI) 산업의 현주소를 짚었다. 미래 산업으로 평가받고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기술이 세계 흐름을 못 따라가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안 위원장은 “항공우주 산업이 굉장히 분야가 큰데,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정말로 멀다”라며 우리나라 누리호와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의 펠콘 로켓 엔진을 비교했다.
누리호와 펠콘의 △엔진 추력은 각각 75톤급과 100톤급 △엔진 무게는 1톤과 500킬로그램 △제작 비용은 60억원과 3억원이다. 쉽게 말해 펠콘 엔진이 누리호 엔진의 절반 무게에 더 강한 추력을 가지며 제작 비용은 무려 20분의 1 수준이다.
안 위원장은 “갈 길이 굉장히 멀다. 이런 정확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 알아야 더 열심히 앞서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표 이후 현 정부와 차별화된 우주 산업 지원을 약속한 것인지 질문이 나오자 “올해 예산은 확정이 돼서 다른 새로운 사업을 벌리기는 좀 어렵고, 추경도 현재 코로나 상태에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작년에 계획됐던 사업 정도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안 위원장은 “당선인, 부처와 얘기를 나누지 않은 개인적 견해이나, 가급적이면 1년이라도 더 당겨서 달 착륙과 우리가 스페이스 스테이션(우주 정거장)을 포함해서 이런 산업에 대해 제대로 진입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렇게 믿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산업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으나 우리나라가 (기술 발전이) 굉장히 뒤처져있다”라며 “빨리 따라잡지 않으면 힘들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안 위원장은 “새 정부가 하려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서 그중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게 정부 데이터 공개”라며 선결과제를 제시한 뒤 “정부 데이터가 공개되면 국민 신뢰가 올라간다. 누가 얼마나 썼는지 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부처마다 정보 교환이 안 되는데, 이것만 되면 요청할 필요 없이 그냥 볼 수 있다”며 “정부 데이터 기반으로 민간에 데이터가 개방돼야 데이터 산업 그리고 인공지능 산업이 또 발전한다”고 순환 효과를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문화 콘텐츠 산업 신성장전략에 대해선 추후 발표를 예정했다. 안 위원장은 “‘오징어게임’을 포함한 문화 콘텐츠 산업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포함해서 따로 발표하겠다”고 갈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