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증권업 녹록지 않지만…하이·BNK투자證 등급전망 상향
by권소현 기자
2022.03.23 17:48:04
나이스신평,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려
두 증권사 등급은 모두 A+로 유지
"자본확충 통해 수익창출 능력 확보"
"우발부채 부담도 낮아질 듯"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나이스신용평가가 하이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의 신용등급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신용등급은 두 기업 모두 ‘A+’를 유지했다. 금리상승, 증시 둔화 가능성에 증권업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지만 이들 증권사는 자본확충을 통해 지속적인 수익창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에서다.
나신평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하이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의 등급전망을 이같이 조정했다.
증권사 영업환경은 좋지 않다. 위탁매매의 경우 금리상승과 연초 주요 증시 급락, 주식투자 선호 조정 가능성 등으로 주식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기매매부문이나 IB부문도 금리상승 등으로 수익을 늘리기 쉽지 않다.
나신평은 “사업다각화와 판관비 감소 노력 등을 통해 부정적인 영향 수준은 회사별로 차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대해서는 지난 5년간 부동산 PF 수수료 수익을 중심으로 IB부문 이익이 성장하면서 순영업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이 높아졌고, 이같은 수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이익유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2020년 1분기에 총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실시했고, 올해 2월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나신평은 “하이투자증권의 지속적인 이익유보와 적극적 자본확충을 통해 시장지위가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분기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작년 말 하이투자증권의 우발채무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24%다.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특히 불확실성이 비교적 높은 사업초기 단계 대출 비중이 크다는 점을 부담요인으로 꼽았다.
나신평은 “DGB금융지주(139130)와의 협의 하에 우발부채 관리방안을 수립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경영진의 확고한 우발부채 관리기조 하에서 자본확충 및 적극적인 셀다운을 통해 연내 우발부채 부담을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에 대해서는 2018년 이후 세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1조원을 넘겼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원 다변화, 시장지위 개선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나신평은 “2018년 유상증자 이후 수익구조 중 IB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면서 기존 위탁매매 및 자기매매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다변화했다”며 “총자산수익률(ROA)은 지난 2017년 0.2%에 불과했지만 2020년 2.0%, 작년 3.5%를 시현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늘어난 자본여력과 신용공여금 확대, IB영업 확대, 장외파생상품 업무, 자산운용 능력 개선 등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며 “시장지위 개선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부터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확약건을 중심으로 우발부채가 급격하게 늘었지만 자산건전성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나신평은 “우발부채가 작년 4분기 이후로는 다소 줄어 12월 말 기준 4719억원, 자기자본 대비 46.5%를 기록했다”며 “과거 일부 사모사채에서 부실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부실자산 정리가 완료된 이후 고정이하자산은 7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주의 지원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BNK투자증권은 BNK금융지주(138930) 100% 자회사로 은행의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비은행부문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나신평은 “동일한 브랜드 사용 등 평판위험 공유, 금융그룹 내 사업구조 다각화 측면에서의 회사의 역할 등을 감안하면 유사시 대주주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