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S&P, 매그나칩 신용등급 `B+`로 한 단계 상향

by김재은 기자
2021.04.28 21:41:29

"中 PEF 매각 불확실성 커 기본 시나리오에 반영 안해"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매그나칩반도체 신용등급을 ‘B+’로 상향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 부여.

S&P는 28일 “매그나칩반도체가 미화 8400만달러규모의 교환사채(EB) 주식 전환과 2억2400만달러의 선순위 채권상환을 통해 차입금을 전액 상환함에 따라 재무지표가 크게 개선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채권 상환과 보통주 전환으로 매그나칩반도체는 재무제표상 무차입 상태가 됐다. 이를 반영해 조정차입금(퇴직급여충당금 포함)은 2020년말 1억2000만달러에서 2021년말 4000만달러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S&P는 또한 매그나칩반도체가 수요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향후 1~2년간 견조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사의 디스플레이 및 전력반도체 부문은 최근 몇 년 동안 외형성장을 거듭해 왔으며 미래 성장전망도 밝은 편이다. 스마트폰, TV, 자동차 전장의 OLED 패널 채용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수혜를 받고 있으며 5G 기기의 생산확대도 향후 1-2년 동안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력반도체 솔루션 사업부도 전기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모든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S&P는 동사의 2021~2022년 매출성장률이 6~1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adjusted debt-to-EBITDA) 비율을 2019년 6.5배, 2020년 2.3배에서 2021~2022년 0.7배-1.5배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 진행중인 사모펀드의 인수와 관련해 매그나칩반도체의 재무정책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지난 3월 26일 자사주식 전량을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탈에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약 14억달러로 매그나칩반도체 주주는 보통주 1주당 현금 29달러를 받게 된다. 하이닉스반도체 비메모리사업부를 모체로 하는 매그나칩 반도체는 2004년 해외 PEF에 매각됐다. 2011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매그나칩은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건은 주주 및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올 하반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S&P는 “와이즈로드캐피탈은 기타 외부차입없이 인수대금 전액을 자기자본으로 조달할 예정”이라며 “매각이 완료된 후에도 경영진과 임직원 고용은 승계되고 국내 위치한 사업장도 동일하게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S&P는 이번 매각에 대한 정보가 아직 제한적이고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해 이를 기본 시나리오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