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오페라 '푸푸 아일랜드' 연일 매진 '인기'

by김은구 기자
2020.05.12 17:40:23

''사랑의 묘약'' 어린이 눈높이 맞춰 각색
"아이들에게 부모와 함께 한 첫 오페라로 기억되길…"

[이데일리 김은구 기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후 첫선을 보인 키즈 오페라 ‘푸푸 아일랜드’(연출 안주은·제작 라벨라오페라단)가 연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앙상블 4인방 윤희선(왼쪽부터), 박주용, 최민혁, 박완와 ‘푸푸 아일랜드’ 공연 모습.(사진=아르테코리아)
지난 6일 예술의 전당 자유 소극장에서 첫 공연을 시작한 ‘푸푸 아일랜드’는 11일까지 매회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요 관객인 어린이들에게 BTS 급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박주용와 박완, 최민혁, 윤희선으로 이뤄진 앙상블 4인방의 케미가 ‘푸푸 아일랜드’의 작품성과 재미를 한층 배가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앙상블 4인방 중 가장 맏형인 박주용은 지난 2006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첫선을 보였다. 이후 뮤지컬 ‘그리스’, 영화 ‘공범’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2015년 KBS 대하사극 ‘징비록’, 2017년 SBS 미니시리즈 ‘언니는 살아있다’를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번 ‘푸푸 아일랜드’ 출연은 그 동안의 연기 활동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이고,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결심했다.

박완은 얼마 전 배우 김영호가 감독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마이썬’(가제)에 캐스팅돼 작품을 준비하던 중 연출자인 안주은 교수의 눈에 띄어 전격적으로 발탁됐다. 최민혁은 오페라 ‘투란도트’와 ‘마술피리’에서 열연을 펼친 바 있으며, 윤희선(단국대학교 공연예술학부 뮤지컬학과)은 안주은 교수에게 오랜 시간 수학하며 연기를 준비해 온 루키로 정식데뷔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깔끔한 연기로 관객의 눈에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푸푸 아일랜드’는 도니제티의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중 하나인 ‘사랑의 묘약’을 주 관객인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한 작품이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가만히 앉아서만 즐기는 오페라가 아닌 공연 중에 배우들과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오페라를 지향하며 만들어졌다.

‘푸푸 아일랜드’의 연출자인 안주은 단국대 교수는 “아이들에게는 어른이 돼서 부모님과 함께한 첫 오페라로 기억되고, 아이들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라면서 본 작품을 연출했다”며 “함께한 부모님들도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푸푸 아일랜드’는 이강호 단장이 이끌고 있는 오페라단인 라벨라 오페라단이 키즈 오페라의 대중화를 선언하며, 향후 전국을 대상으로 오픈런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오페라에서 지휘를 하던 양진모가 ‘푸푸 아일랜드’에서는 음악 감독으로 나서며 차세대 지휘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해원 지휘자가 함께한다.

‘푸푸 아일랜드’는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오는 17일까지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일 2회 공연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