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로고`까지 버젓이…신종코로나 공포 키우는 인터넷
by박순엽 기자
2020.02.04 16:56:39
신종코로나 관련된 SNS 페이지·계정 인기
피 묻은 마스크 올리곤 마스크·세정제 광고
확인되지 않은 정보 유포에 공포 마케팅도
전문가 "대중 공포심, 마케팅 수단 활용 안돼"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대한 우려와 공포심이 고조되자 이를 이용한 마케팅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통해 과장된 정보나 거짓 자료를 유포하면서 이용자들을 자연스럽게 자신이 운영하는 마스크나 손 세정제 판매 사이트로 유인하는 것이다. 질병에 관한 공포를 일부러 조장하고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올바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 |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지에서 확인되지 않은 중국 현지 영상을 올리면서 함께 마스크 판매 사이트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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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자가 점차 늘어나자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대중의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선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정보를 전달하는 페이지나 계정이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한 페이스북 페이지는 개설 일주일 만에 구독자 10만명이 모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SNS 계정이나 페이지들은 사실 여부가 확인된 정보만을 전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SNS 계정이나 페이지를 통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공유되면서 질병에 관한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 ‘폐렴’ 등을 해시 태그로 검색하면 자극적인 사진이나 표현을 실은 콘텐츠가 다수 등장한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거리에 피 묻은 마스크가 버려져 있다’ 등 대중이 공포를 느낄만한 게시물을 올리면서 동시에 마스크나 손소독제 판매 사이트를 광고하기도 한다. 대중의 공포심을 장사·영업 수단으로 이용하는 셈이다. 정부나 보건복지부를 상징하는 그림을 대표 사진으로 걸어 놓으며 마치 공식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활동하는 곳도 있다.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스팸 문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까지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안내나 공지로 속여 특정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는 스팸 신고가 260여건 접수됐다. ‘마스크’나 ‘방역’ 등 키워드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 테마주를 추천하는 금융 스팸 신고도 9770여건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허위 정보를 이용한 공포 마케팅이 큰 문제의식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죽음에 대한 공포인데, 이를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상술에 이용한 것”이라며 “확대 재생산을 통해 빨리 많은 이들에게 정보가 퍼지는 SNS 특성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그동안 가짜 뉴스가 만연하다 보니 일부 시민들은 이를 광고에 사용하는 것 역시 문제의식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며 “주변 사람들이나 우리 사회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의식 없이 단순히 대중의 공포심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달리 최근 시민들이 온라인상에서 신종 코로나 정보를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를 만들어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확인된 정보를 기반으로 확진자들이 방문했던 장소를 알려주는 ‘코로나맵’이 지난달 30일 등장한 데 이어 위치 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주변에 확진자가 다녀간 곳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 알리미’도 지난 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편 정부는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가짜 뉴스에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확산하는 신종 감염병에 맞서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 불신·불안을 조장하는 가짜 뉴스의 생산과 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에 경찰은 최근 ‘사이버 대책 상황실’을 꾸리고 가짜 뉴스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