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마지막 산줄기의 도시 강원도 고성여행
by트립in팀 기자
2019.04.09 16:22:09
수바위의 전설이 깃든 절집 화암사
호수와 바다가 만들어낸 화진포 해수욕장
고품격 프라이버시 공간 고성 풀빌라펜션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시리도록 추웠던 겨울이 지나면서 기지개를 켜듯, 강원도의 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강원도 북쪽 지역에 위치한 고성은 흔히 군사도시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1천 미터 이상의 산맥과 푸른 동해바다를 동시에 안고 있는 자연도시다. 북으로부터 내려오는 불뚝불뚝한 산맥과 동쪽의 사면이 낮아지면서 바다에 이르기 때문이다. 흔하지 않은 풍경을 가진 고성으로의 봄 여행, 달려가 보자.
몇 년 전에 상영했던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본 관람객이라면 설악산 울산바위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주인공들이 대화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금강산 성인대로 알려진 이곳은 금강산 화암사를 안고 있는 산줄기이다. 신라 혜공왕 5년(769년)에 진표율사가 세운 절집으로 금강산의 마지막 산줄기에 있어 명칭 앞에 ‘금강산’을 붙인다.
화암사는 애석하게도 옛 절집에 대한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 화재로 인해 소실과 재건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가 1991년 세계 잼버리대회 준비를 위해 기존의 건물들을 철거하고 새로 지었기 때문이다. 대신 기암괴석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아쉬운 마음을 달래준다. 이곳 사람들의 식수원이 되는 화암골, 식량 욕심을 낸 스님 때문에 쌀 대신 피가 나왔다는 수바위, 울창하고 순한 화암사 숲길, 날개처럼 생긴 성인대와 낙타 바위 등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다. 스님들의 식량과 관계된 전설을 지닌 수바위는 그 독특한 모양새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는데 화암사 경내에서도 조망이 가능하다. 체력이 되는 사람이라면 2~3시간여의 숲길을 걸으며 이곳이 가진 절경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다.
화진포 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민간인의 출입이 허용되는 가장 북쪽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이곳은 호수와 바다 사이의 사주가 발달하면서 석호(潟湖)가 만들어낸 독특한 지형으로 호수의 출구에 의하여 분리되었다.
동해안이지만 수심이 얕고 완만하며 해송림이 발달했다. 또한 모래에는 모나즈(monaz) 성분이 많아 눈처럼 희고 부드러워 개미와 해충이 들끓지 않기 때문에 가족 단위의 휴양지로 손꼽힌다. 여름이면 이곳 주변에 해당화가 만발해 화진포라는 이름이 지어졌을 정도로 넓은 호수에는 꽃과 기암이 어우러진 뛰어난 풍경을 만들어낸다. 그 덕분인지 광복 후에는 김일성이, 광복 후에는 이승만과 이기붕 등이 별장을 지을 정도였다.
해수욕장 앞의 광개토 대왕의 능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금구도(金龜島)가 있다. 대나무 숲이 우거진 금구도는 화진포 북쪽에서 바라보면 거북이처럼 생긴데서 붙여진 명칭으로 섬 안에는 화강암으로 축조된 2층 구조의 성벽과 보호벽, 방파성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금구도의 파도를 비롯한 화진포 일대의 풍경은 김삿갓이 선정한 ‘화진팔경’ 중 하나이다.
고성 천진해변에 위치한 스테이지풀빌라는 전 객실 오션뷰, 다양한 객실 타입의 풀빌라&스파펜션이다. 통유리로 된 테라스에서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어디인지 모를 와이드한 풍경이 입실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철저한 프라이버시 공간으로 구성된 모던한 객실 인테리어가 편안함을 추구한다. 룸마다 있는 개별 테라스에서는 바비큐가 가능하다. 테라스에 놓인 스파와 풀은 바다를 바라보며 피로를 풀기에 좋고, 여닫이 통창이 있어 춥지 않다. 헤비하지 않은 메뉴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조식서비스와 바다를 바라보는 카페가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