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벌크부문 활약에 지난해 실적개선…"BDI 하락세, 하반기 나아질 것"

by남궁민관 기자
2019.02.26 16:09:57

팬오션 SEA FUJIYAMA 호 모습.팬오션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팬오션이 주력사업인 벌크부문의 활약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개선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 4분기 서호주 탈선 사고 등 여파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고, 현재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업황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 이에 팬오션은 올 하반기 수익개선에 집중하는 한편, 그룹 차원에서 전개 중인 곡물사업 확대도 꾸준히 전개해 간다는 계획이다.

팬오션(028670)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2조6683억원, 영업이익 2039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4%, 영업이익은 5% 증가한 호실적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 증가한 148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력사업인 벌크부문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벌크부문은 BDI(발틱운임직수) 및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18% 상승한 1조856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영업이익 역시 11% 상승한 1894억원으로 집계됐다. 탱커선 저시황 지속 등으로 비벌크 부분 사업은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시황은 그리 좋지 않다. 당잔 지난 4분기 매출액은 6525억원, 영업이익은 5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 감소한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지난해 10월 말 서호주 탈선 사고 등 여파로 케이프선박의 일일용선료가 급락함에 따라 BDI 역시 이후 한달간 50% 가량 하락했다. 이에 4분기 평균 BDI는 1363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10%, 15% 낮은 지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 이어지고 있는 데다, 브라질 탬 붕괴 여파 및 계절적 요인들으로 BDI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팬오션은 올 하반기 BDI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IMO 환경규제로 인한 선박 공급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점진적으로 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시황의 지속적인 개선이 예상됨에 따라 팬오션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팬오션은 하림그룹 편입과 함께 진출한 곡물사업도 지속 확대해간다는 전략이다. 팬오션은 2016년 이후 연간 100만톤(t) 이상의 곡물을 판매 중으로, 국내 옥수수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에 팬오션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공급선 다변화, 취급 곡종 다양화 및 3국간 판매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관계자는 “황산화물 배출 제한을 필두로 한 환경 규제 강화, 미·중 무역 분쟁 및 최근 발생한 브라질 댐 붕괴 사건 등 예측불가능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초저시황기를 지나오며 축적해 경험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 현재의 성장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