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두산건설 `어닝쇼크`에 두산·두산중공업 신용도 흔들

by이후섭 기자
2019.02.14 15:08:09

나이스신평, 두산건설·두산·두산중공업 하향검토 대상 올려
"재무안정성 저하 불가피…단기 상환부담 커져"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의 장기신용등급(A-)을 비롯해 두산중공업(BBB+), 두산건설(BB)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고 14일 밝혔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경우 단기신용등급인 A3+, B도 하향검토 대상에 올랐다.

두산건설의 지난해 대규모 당기순손실 인식에 따른 재무안정성 및 대외신인도 저하와 이에 따른 유동성 위험 증가를 반영한 것이다. 두산건설의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22억원, 5518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5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 규모는 지난 2017년 말 기준 자기자본의 57에 달하는 수준으로, 부채비율도 2017년 말 194.7%에서 552.5%로 급등했다.

황덕규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4실장은 “두산건설은 준공 프로젝트 관련 장기 미회수채권 및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 대여금 등에 대한 대손상각, 신분당선 등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민자SOC 지분 손상차손 등으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 9955억원은 전액 단기성 차입금으로 구성돼 단기 상환부담이 높다는 진단이다. 황 실장은 “오는 3월과 9월 조기상환일이 도래하는 총 2146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 3개월 미만 단위로 재발행되고 있는 공사채권 유동화 채무 4277억원의 만기도래 대응방안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두산건설의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 영업현금창출력 회복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재무안정성 저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중기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1실장은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재무구조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두산건설의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비롯한 여러 자구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두산은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로서 계열 관련 지원부담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나이스신평은 향후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의 재무개선안 이행 수준 및 각 사의 재무건성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해 최종 신용등급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