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못맞은 빈국일수록 근로 손실 커"

by김연지 기자
2021.10.27 23:23:12

국제노동기구 보고서 '코로나19와 세계 노동'
백신 접종률 차이, 노동 시간 손실에 영향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낮은 빈국일수록 근로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ILO 보고서 갈무리)
27일 국제노동기구(ILO)는 ‘코로나19와 세계 노동’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 고소득 국가의 총 노동 시간이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 4분기 대비 3.6% 감소했다고 짚었다. 저소득 국가의 총 노동 시간은 5.7% 줄어들었고, 중하위 소득 국가의 노동 시간은 7.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2.5% 감소로 가장 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아시아·태평양(4.6%)과 미주(5.4%), 아프리카 (5.6%), 아랍권(6.5%) 순으로 더 많이 감소했다.



이러한 차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과 재정 부양책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ILO 측 진단이다. 보고서는 “이달 초까지 고소득 국가 인구의 59.8%가 접종을 마쳤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1.6%가 백신을 접종받았다”며 “전 세계 재정 부양책의 약 86%도 고소득 국가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현재 노동 시장의 회복세는 정체돼 있다”며 “불평등한 백신 분배와 재정 여력이 이러한 추세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해결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