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20.09.21 16:00:00
긴급 기자간담회서 정치권 작심 비판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1일 “국회가 경제에 눈과 귀를 닫고 정치에 몰두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며 “여야 가리지 않고 기업에 부담되는 법안을 추진한다고 하니까 기업들로선 사면초가다. 정말 기업 앞날이 걱정되고 참 아쉽다”고 밝혔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여파로 우리 기업들은 매일매일 생사의 절벽에서 발버둥치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안타깝지만 정치권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코로나 사태로 도저히 버티기 어렵다는 기업들의 목소리가 점점 넘쳐나고 있다”며 “그런데 국회가 이런 기업들의 간곡한 호소에 얼마만큼 반응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이번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은 양당이 모두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한 상태다. 당 지도부와 정부가 모두 ‘하겠다’고 의사 표명부터 해놓은 상태라서 무슨 의논이 될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기업에 관해 제일 잘 아는 사람은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기업 측 이야기는 들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일사천리로 정치권에서 합의하면 되겠지만, 그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에 대해선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계에서 법 개정 관련 의견을 냈고 수차례 설득도 했는데, 마이동풍처럼 그대로 지나가 버렸다”며 “기업 관련 법안인데, 기업들 의견은 철저히 무시하는 게 맞는 일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법 개정의 취지와 동기를 이해한다면서도,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검토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은 당면한 코로나를 극복하고 침체된 경제를 다시 살려나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기업이 뛰고, 일할 수 있게 여건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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