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문대림 "배우자 골프장 특혜"vs 원희룡 "전혀 몰라"

by유태환 기자
2018.05.25 17:01:08

25일 제주지사 후보 합동토론회
文 "0.01% 힘 있는 사람만 가진 B사 회원권"
元 "이용한 사실 없다…배우자는 확인해봐야"
文, 경선 뒤 골프 라운딩 의혹에 "음모·음해"

25일 오후 제주시 연동 KCTV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고은영 녹색당 (왼쪽부터), 김방훈 자유한국당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6월 지방선거 제주지사 선거에서 또 ‘골프장 회원권’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앞서 제주지역 한 골프장 명예회원으로 이름이 올라간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후보가 아닌,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공격의 대상이 됐다.

문 후보는 25일 열린 제주지사 합동토론회에서 원 후보 배우자가 골프장 할인 특혜를 받았다며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문 후보는 “0.01% 힘 있는 사람만 있는 B사 회원권을 가진 것을 모르느냐”며 “거기서 특별회원권을 부여받으면 최고급 온천과 스파, 레스토랑을 무료로 이용하고 도내 P골프장 할인혜택을 받는다. 특히 원 후보 배우자까지 이런 특혜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2014년 8월 특별회원으로 추대되고 다음해에 갱신까지 했다”며 “배우자가 (해당 시설을) 수차례 이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 후보는 이에 대해 “전혀 (해당 시설을)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제주지사 재임기간 동안 단 한 번도 골프를 안 쳤고 스파도 이용한 적 없다”며 “배우자는 제가 확인해봐야겠지만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만약 사실이라면 지난번에 제 골프장 명예회원 관련 후보사퇴를 얘기했는데 후보를 사퇴하겠느냐”고 재차 몰아붙였다. 원 후보는 “확인되지도 못한 사실에 왜 답변을 해야 하느냐”며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원 후보 측은 토론 직후에는 강전애 대변인 명의 논평을 내고 “B사 특별이용권을 한 번도 사용한 일이 없다”며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 공표에 책임을 지라”고 했다.

문 후보의 골프장 명예회원 논란도 계속됐다. 문 후보는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의 말 바꾸기 지적에 “숨기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솔직했다”면서도 “명예회원 이름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향토기업 골프장 사정이 어려워 명예회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명예회원이 됐다”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제 판단이 도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사과했다”고 재차 몸을 낮췄다.

다만 문 후보는 이날 토론에 앞서 원 후보 측이 제기한 “민주당 경선 직후 명예회원권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는 의혹에는 강력 반발했다. 그는 토론 마무리 발언을 통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있지도 않은 일로 음모·음해·호도하는 것은 도민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가장 최근 발표된 제주지사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동안의 흐름을 뒤집고 원 후보가 문 후보에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 후보는 42.4% 지지율로 29.9%에 그친 문 후보를 크게 앞섰다. 김방훈 후보가 1.6%로 뒤를 이었고, 고은영 녹색당(1.5%)·장성철 바른미래당(0.9%) 후보 순이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마크로밀엠브레인이 JIBS제주방송·제민일보 의뢰로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동안 제주특별자치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1509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RDD, 19%), 무선전화조사(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리스트에서 무작위 추출 활용, 81%)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응답률은 16.1%(유선 9.9%, 무선 18.95%)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마크로밀엠브레인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