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강북 연계 시티투어버스 노선 놓고…서울시vs강남구 '갈등'

by정다슬 기자
2016.01.25 17:35:28

강남구 "노선 3분만 연장하면 강남역인데…" 볼멘소리
서울시 "종합적 검토 필요…연계노선 상반기 도입할 것"

△서울시 시티투어버스 사진 = 서울시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강남과 강북을 연계하는 서울시티투어 버스 노선을 놓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갈등을 빚고 있다.

강남구는 25일 “밀려오는 유커(遊客) 등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맞춰 현재 강남과 강북으로 따로 운행되고 있는 시티투어버스의 운행노선을 시급히 연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현재 한남대교를 거쳐 63빌딩으로 운행하고 있는 시티투어 파노라마 노선에 ‘압구정동 강남관광정보센터’와 ‘신사동 가로수길’을 추가해달라고 시에 제안했지만, 시는 늑장을 부리고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와 강남구의 설명을 종합하면, 강남과 강북을 연계하는 노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양자 모두 의견 차가 없다. 문제는 서울시는 강남구와 강북을 연계하기 위한 종합적인 노선 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강남구는 현재 운영하는 노선을 연장하는 것만으로도 해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구 뿐만 아니라 영등포구, 송파구, 서초구 등에서도 시티투어버스를 강북 노선과 연계해달라는 요청이 와 있는 상태”라며 “기존 강남순환코스 노선은 강남구 권역 내만을 순환하는 노선이므로 현재 관광객이 집중된 잠실 롯데월드,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등도 함께 포함해서 시티투어노선 전반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입장이 다르다. 먼저 이미 활용되고 있는 노선을 연장해 관광객의 수요에 대응하고 별도로 전체적인 노선 설계와 신설을 검토해도 늦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2014년 1월부터 트롤리형 버스의 선을 변경하자고 제안을 해왔다”며 “만들어진 노선을 조금 연장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양측간의 갈등은 별개로 이르면 오는 3월 강남-강북을 잇는 시티투어버스 노선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연구원에 의뢰한 용역결과가 나와 구체적인 노선계획을 짜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르면 3월 중 구체적인 노선을 확정해 사업자 공고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