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낳으면 연봉 1억" 79세男 2030 아내 '공개구혼'

by홍수현 기자
2025.12.02 14:50:46

데이팅 어플서 40세 미만으로 연령 제한
배우자 조건 A to Z.
키 167cm 이상, 알파벳 I 안 돼, 초록 국기 No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영국의 70대 재력가가 아들을 낳아줄 젊은 여성을 찾는다며 약 1억 원의 연봉을 제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의 재력가 사이먼 슬레이드(79) 경은 가문의 재산을 상속받을 아들을 낳아줄 ‘좋은 번식자’(good breeder)를 찾기 위해 신문 광고를 냈다.

그는 “1300에이커(약 526만㎡) 규모의 영지와 9개월 치 냉동 정자를 준비해 뒀다”며 “이제 필요한 건 아들을 낳아줄 아내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바라는 ‘아내의 조건’을 가감 없이 털어놧다. 슬레이드 경은 먼저 자신보다 30~40년 어린 여성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 차를 원하면 새 차를 사지, 낡은 고물차를 사지 않는다”는 비유를 들었다.

앞서 그는 데이팅 어플에 나이를 56세로 속이고, 50대 후반 여성을 향해 “58세는 나에게 너무 나이가 많다”며 40대 미만으로 연령 제한을 설정하기도 했다.

배우자가 될 여성의 키는 167cm 이상이어야 하고, 권총 면허, 운전면허는 필수이며 헬리콥터 면허까지 있으면 우대한다.

새 신부는 슬레이드 경 소유인 1300에이커(약 526만㎡) 규모의 영지와 두 개의 성, 다양한 집안일과 재산 관리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법·회계 지식도 우대 조건으로 밝혔다.



신체 건강, 댄스 실력, 수영 능력, 체력, 지성, 사교성 등도 조건에 포함됐다.

또 별자리가 전갈자리이고 언론사 가디언을 구독하는 여성은 지원할 수 없다. 이름이 알파벳 ‘I’로 시작하거나 국기에 초록색이 들어간 국가 출신도 그의 아내가 될 수 없다.

슬레이드 경은 새 아내가 될 사람에게 연 5만파운드(9717만원)의 급여와 숙식 제공을 약속했다. 다만 현금 흐름에 어려움이 있다며 상대 여성에게도 일정 수준의 자산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슬레이드 경은 “조금의 사적 자본과 수입이 있으면 좋고, 큰 재산이 있다면 더 좋다”고 했다.

영국의 준남작 벤자민 슬레이드. (사진=슬레이드 사회관계망서비스)
슬레이드 경은 오랫동안 아들을 낳아줄 배우자를 찾아왔다. 그는 한 차례 결혼한 적이 있지만 1991년 고양이 17마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혼했고, 자녀는 없었다.

이후 시험관 시술을 통해 2021년 미국 시인 사하라 선데이 스페인과 사이에서 딸을 얻었다. 하지만 두 차례 결혼 계획을 취소했고 현재는 연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은 “이런 일이 있었는데도 그가 여전히 아기를 원한다고 말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슬레이드 경 구혼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 누리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이용자는 “준남작이면 작위 서열이 높지도 않은데 지나친 요구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슬레이드의 요구는 전반적으로 불쾌감을 준다”며 “정신이 온전한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