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솔레이마니 추모식서 폭발...최소 73명 사망

by김혜선 기자
2024.01.03 23:25:06

이란 “이스라엘 테러, 팔레스타인 저항 열매맺게 할 것”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3일(현지시각)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에서 의문의 폭발이 일어나 최소 73명이 사망하고 171명이 다쳤다고 이란 국영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폭발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가자지구 분쟁에 이란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진을 든 이란인. (사진=로이터)
이날 IRN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천76㎞가량 떨어진 케르만의 ‘순교자 묘역’에 안치된 솔레이마니 사령관 무덤에서 추모식이 진행되던 도중 인근 도롱서 두 차례의 폭발이 일어났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라흐바르)가 가장 신임한 인사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언급될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던 이었다. 솔레이마니는 지난 2020년 1월 3일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암살당했다.

이란 국영방송이 공개한 폭발 직후 구급대가 도착한 모습. (사진=로이터)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2건의 폭발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그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 밖의 사령관을 테러 범죄의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 고귀한 순교자의 피가 억압받는 팔레스타인 국가에서 저항의 나무를 더욱 열매 맺게 하고 그 열매가 결정적인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