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발병지 우한 4월 8일 봉쇄 푼다…두달여만(종합)

by신정은 기자
2020.03.24 16:20:31

우한 외 후베이성 도시 3월25일 교통통제 풀려
개학은 지속 연기…공장 재가동 시작
혼다, 우한 1~3공장 순차 재개…직원 1만명 복귀

4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제3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퇴원하는 코로나19 환자 정보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후베이성은 발병지인 우한시의 교통 봉쇄를 다음달 8일 해제한다. 지난 1월23일 이후 두달 여 만이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후베이성 당국은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지역에 대한 봉쇄가 25일 0시에 해제된다고 밝혔다. 이동을 원하는 사람은 스마트폰에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후베이성 건강 코드가 녹색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격리기간 이상이 없었다는 의미다.

우한의 경우 절차를 거친 일부 인원은 25일부터 이동할 수 있다. 후베이성 건강 코드가 녹색이어야 하고, 핵산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경우다. 또한 이들은 다른 사람과 섞이지 않도록 하는 ‘점 대 점’ 이동 방식을 통해 타지의 직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한의 교통통제가 전체적으로 풀리는 건 4월8일 0시부터다. 우한시는 순차적으로 외부와 연결되는 교통을 재개할 방침이다. 우한을 벗어나기 위해선 마찬가지로 후베이성 건강코드가 녹색이어야 한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월 23일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교통을 전면적으로 봉쇄했다. 이후 인근 도시도 잇따라 봉쇄되며 후베이성 전체가 현재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중국 당국이 두달여 만에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의 봉쇄령을 해제한 것은 중국 내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리커창 총리 주재로 전날 열린 중앙 코로나19 방역 공작 영도소조 회의에서는 “현재 우한을 중심으로 한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전장은 기본적으로 저지했다”라고 판단했다.

다만 후베이성은 관내의 각급 학교의 개학은 계속 연기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시기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방정부마다 개학시기를 달리하고 있다. 칭하이성의 경우 지난 9일 중국에서 가장 먼저 개학했으며 현재 14개 성 및 자치구가 개학 일정을 발표한 상황이다.



우한시는 방역 업무를 지속하면서 조금씩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 두달 간 봉쇄로 지역사회와 경제가 완전히 멈춰선 만큼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 18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제 및 경제 상황을 점검하고, 성 정부 차원에서 상황에 맞게 생산 질서를 회복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우한시의 110여개 노선 시내버스가 전날 시범운행을 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승객들은 기사에게 스마트폰의 건강 코드를 먼저 보여줘야 하고, 체온 체크 후 이상이 없는 경우에만 탑승 가능하다. 우한시 지하철도 운영 재개에 대비해 시험 가동을 진행 중이다.

우한 내 기업도 공장의 조업을 조금씩 재개하고 있다. 우한시는 방역 상황에 따라 업체를 등급별로 분류하고 조업을 재개하도록 하고 있다.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혼다의 합작사인 둥펑혼다는 우한에 있는 1공장, 2공장, 3공장의 가동을 각각 이달 11일, 17일, 21일 재개했다. 현재 1만명에 가까운 직원이 출근해 복귀율은 95%에 달한다. 둥펑혼다의 2월 생산량은 0대였으며, 현재 하루 생산량은 평소의 3분의 1수준이다.

중국은 양쯔메모리(YMTC·長江存儲) 등 국가적 차원에서 육성하는 반도체 기업의 경우에는 코로나19 확산 기간에도 가동을 멈추지 않도록 특별히 혜택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은 자국 내 확진자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해외로부터 역유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당국이 방지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0시까지 중국으로 역유입된 확진자는 427명으로 늘었다.

우한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한 명도 보고되지 않았지만 23일 확진 환자 한 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 환자는 후베이성 인민병원의 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