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24.10.30 16:09:35
신세계 회장 승진하며 계열 분리 본격화
총괄사장 승진 이래 신세계 외형·수익 2배↑
자주·분더샵·비디비치 등 패션부터 뷰티까지 확장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신세계그룹에서 계열 분리하며 백화점 부문을 총괄하게 된 정유경() 신임 신세계백화점 회장은 2015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이래 사업 뿌리인 백화점 본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써왔다.
정 회장은 신세계(004170)백화점을 ‘랜드마크’로 만드는 전략을 썼다. 신세계백화점은 정 회장이 총괄사장을 맡은 이듬해인 2016년부터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구점, 대전점, 광주점을 해당 상권에서 압도적 1번이 되는 대표 백화점으로 키우는 데 주력했다.
실제 신세계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단일점포 기준 연 거래액 3조원을 달성했으며 세계 최대 규모로 들어선 신세계 센텀시티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 최초로 백화점 연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거래액 역시 국내 3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그 결과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2016년에 비해 2배 성장할 수 있었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평소 “경영 실적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조직 역량을 집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임직원이 깊이 분석·고민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다음 빠르게 실행하도록 주문했다.
이뿐 아니라 정 회장은 ‘일상의 격을 높이는 문제 해결’을 화두로 던지며 신세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관심을 뒀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패션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편집숍 ‘분더샵’을 열어 이곳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패션·아트·문화를 선보이고 새로운 브랜드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로 활용했다.
그는 또 식(食) 문화를 한 단계 향상하고자 신세계 한식연구소를 설립해 한국적 맛과 멋을 연구했다.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를 출시했으며 2018년엔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했다.
정 회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에선 비디비치 인수를 필두로 화장품(뷰티)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스위스퍼펙션, 포아레, 연작, 어뮤즈 등을 연달아 인수하며 다양한 연령층을 목표로 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톰보이·보브 등 자체적으로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도 탄탄하게 성장하는 등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세계화 초석을 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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