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22.04.14 17:46:39
세계 최대 상하이항, 대기 중인 선박 15%↑
인근 항만에 컨테이너 몰려 입고 2~3일 지연
닝보항마저 폐쇄 땐 물류 병목현상 악화
'2020 중국發 물류대란 재연되나' 우려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중국 상하이의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에도 차질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하이항에서 환적해 유럽이나 아프리카, 동남아 등으로 가는 수출화물이 제때 처리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국내 기업들이 원자재 등을 필요로 할 때 들여오지 못하거나 물건을 적시에 보내지 못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상하이에 대한 봉쇄를 더 지속할수록 지난 2020년 발생했던 글로벌 물류대란까지 재현할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14일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의 운영 차질이 이어지면서 상하이로 향하는 국내 선사들의 물량이 봉쇄 이전과 비교해 약 30% 감소했다.
국내 선사뿐만이 아니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도 이번 주부터 상하이항을 거치지 않고 다른 항으로 우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해운동맹 중 하나인 ‘오션얼라이언스’ 역시 상하이로 가는 6편 노선을 취소했다.
상하이항 외국적선 터미널의 경우 현재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에 화물이 쌓인 비율을 의미하는 ‘컨테이너 장치율’은 100%에 이르며 항만에 대기 중인 선박 수 역시 줄어들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배송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상하이항에서 대기 중인 벌크선은 222개 수준으로 한 달 전 대비 15% 증가했다.
봉쇄가 지금보다 더 장기화할 경우 항만의 장치 공간은 더 부족해질 수밖에 없고, 컨테이너 회전율 저하 등 물류 차질도 심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내 수출 기업들은 ‘닝보’ 등 상하이 인근 항만으로 물건을 우회해 보내려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인근 항만으로도 화물이 일시적으로 몰리며 컨테이너작업장 입고 기간이 이전 대비 2~3일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 배송 데이터에 따르면 닝보에도 이미 197척의 컨테이너선이 선적 중이거나 선적을 대기하고 있으며 이는 한 달 전보다 17%가량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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