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만나고 천안함 방문..'대북 압박' 이어간 펜스

by원다연 기자
2018.02.09 18:23:16

北 고위급 대표단 방남..펜스 대북압박 메시지 쏟아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에서 탈북자와 면담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외교부 공동취재단]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 참석 차 방한해 북한을 향한 강경 메시지를 쏟아냈다. 앞서 “(북한이) 평창올림픽의 메시지를 납치하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평창에서의 북미 접촉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표해온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한 시각 같은 남한땅에서 대북 압박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펜스 부통령은 9일 올림픽 개막식 참석에 앞서 평택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아 탈북자들과 면담을 갖고 천안함 기념관을 둘러보며 북한에 대한 압박 메시지를 쏟아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탈북자들을 만나 “북한은 자국 시민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 지성호씨를 비롯해 지현아, 이현서, 김혜숙씨 등 탈북자 4명과 북한에서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난 뒤 곧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인 프레드 웜비어씨도 참석했다.

펜스는 이 자리에서 “북한에는 수용소가 있고 북한 사람의 70% 이상이 식량 지원이 없으면 생존하지 못하며 아이들은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다”며 북한의 인권 탄압 사례를 꺼내 들었다. 이어 그는 탈북자들에게 “여러분이 자유를 찾아 남한까지 왔다고 생각할 때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며 “여러분의 이야기를 전 세계인이 듣길 바란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천안함 기념관을 둘러보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서도 부각하고 나섰다. 펜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10년 천안함 사건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와 유엔조차 북한이 그 공격에 관여했음을 확인했는데도 북한은 여전히 이 배의 침몰과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데 대한 책임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8일 북한에서 건군 7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열병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어제 평양에서 다시 한 번 군국주의를 선보였다. 계속 진행 중인 도발의 일부”라며 “북한이 영구적으로 핵과 탄도미사일 야망을 포기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 간단한 진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북미 대화의 전제 조건에 대해서도 “비핵화는 어떠한 변화의 종착점이 아니라 시작점이 돼야 한다. 구체적인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며 대북 압박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