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피츠로 맥주사업 1단계 완성"…경쟁만 남았다

by김태현 기자
2017.05.24 18:31:58

롯데주류 라거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 출시해
청량감과 깔끔한 맛 강조…카스·하이트와 경쟁
"3년 안에 손익분기점 넘기고 점유율 15% 달성"

24일 잠실롯데호텔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에서 열린 ‘피츠 수퍼드라이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진=롯데주류 제공)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2017년 ‘피츠 수퍼클리어’(이하 피츠) 출시로 2014년 ‘클라우드’로 시작한 롯데주류 맥주사업의 1단계를 완성했다. 피츠로 롯데주류 맥주사업을 최종 완성할 것”

24일 잠실롯데호텔 클라우드 비어스테이션에서 열린 ‘피츠 수퍼클리어 출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롯데 식품 계열사 총괄 이재혁 식품BU장(부회장)은 피츠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롯데주류는 맥주 시장 진출 당시 국산 맥주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파악했고, 인수·합병(M&A) 대신 직접 투자를 통해 롯데주류 맥주만의 정체성을 찾았다”며 “이번 피츠 역시 클라우드와 같이오리지널 그래비티 공법을 이용해 차별화 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주류 제공)
이번에 롯데주류가 출시한 피츠는 기존 올몰트 맥주인 클라우드와는 다른 라거 계열 맥주다. 피츠의 가장 큰 특징은 맥아(몰트) 함량을 줄였다는 점이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가 맥주 본연의 맛을 즐기는 ‘혼술족’을 위한 맥주라면 피츠는 친구들과 다양한 음식을 즐기며 마실 수 있는 ‘파티족’을 위한 맥주라고 설명했다.

피츠의 맥아 함량은 80%, 전분 함량은 20%다. 맥아 100%인 ‘클라우드’보다 적고, 70%인 하이트·카스보다는 약간 높다. 알코올 도수는 4.5도로 5도인 클라우드보다 낮다. 출고가는 500㎖ 병 제품 기준 하이트진로(000080)의 하이트, 오비맥주의 카스와 같은 1147원이다

피츠는 깔끔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고발효 효모 ‘수퍼 이스트’를 사용했다. 수퍼 이스트는 75% 수준인 일반 이스트의 발효도를 90%까지 끌어올렸다. 수퍼 이스트는 발효도가 높은 만큼 남는 잔당 또한 상대적으로 적어 피츠 맛 또한 기존 라거보다 맛이 더 깔끔하다.



이재혁 부회장은 “피츠는 첫맛은 강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느끼게 하기 위해 입안에 남는 제거하려 무던히 노력했다”면서 “피츠의 제품 컨셉트인 ‘비어 테이스트 라스트 드랍(Beer taste last drop)’처럼 마지막까지 깔끔한 풍부한 맥주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는 피츠를 바탕으로 우선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은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충주 제2 맥주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면 10만㎘인 롯데주류 맥주 생산량은 30만㎘까지 늘어나게 된다. 그렇게 되면 5%였던 맥주 시장 점유율 역시 15%로 늘어난다. 우선 올해 롯데주류 맥주 매출 목표는 클라우드 900억원, 피츠 700억원이다.

김봉석 롯데주류 충주공장장은 “10만평 부지인 제2공장은 1단계로 생산량을 20만㎘로 결정했으며 패키징만 준비되면 2단계 30만㎘, 3단계 60만㎘까지 증설할 수 있다”며 “(시장 점유율) 15%를 달성하는대로 2단계 더 나아가 3단계까지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주류는 피츠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시음행사와 먹방 라이브 등 과감한 마케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혁 부회장은 “초기 브랜드 판촉 스킬이 중요하다”며 “손익분기점인 공장 가동률 70%를 달성할 때까지는 마케팅 비용 대폭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츠가 클라우드 매출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카니벌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시장잠식) 우려와 관련해서는 제품 채널을 차별화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계획이다.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는 “현 국내 맥주시장에서 자기시장잠식 현상은 어쩔 수 없으며 평균 10~20%의 자기시장잠식 현상이 일어난다”며 “피츠는 호프와 주점 등 대중적인 채널로, 클라우드는 고급 음식점과 호텔 등으로 채널을 분리해 영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롯데주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