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계' 윤준병 "오세훈, 보궐선거 자초한 장본인"

by김민정 기자
2021.03.30 17:17:57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2011 보궐선거를 자초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30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현장 유세에 나섰다.

이날 서울 행당동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유세에서 윤 의원은 “본인은 보선 자체를 자초한 장본인이면서도 이번 보선과 관련해서 문제를 제기했다”며 “그 부분을 더 반성해야지, 오히려 자기는 전혀 보선에 대한 잘못이 없는 것처럼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고 ‘참 후안무치하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우리가 부족한 부분도 많고 잘못한 내용도 많다. 반성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정무부시장 지낸 바 있다.

윤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이던 오 후보가 무상급식을 반대하다 중도 사퇴하는 바람에 보궐선거가 치러진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하지만 이번 4.7 재보궐 선거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 의혹으로 치러지는 선거로 2011년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에 대해 야당은 윤 의원의 발언에 대해 “2차 가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박 전 시장의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 지도부의 뒤늦은 사과, 당내 일부 의원들이 초래한 ‘피해호소인’ 논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2차 가해 등이 이어지면서 민주당의 책임 회피와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사진=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윤 의원뿐 아니라 박 전 시장의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물러난 고민정 의원은 연일 눈물을 흘리거나 피곤에 지쳐 잠든 모습이 담긴 ‘감성 사진’을 올리며 지지자들의 동정심을 끌어내는 전략을 펴고 있어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최악의 감성팔이”, “눈물은 권력이 아니라 피해자를 위해 흘려라”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은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어제(29일) 엠비씨 토론회에서 박영선 후보는 성추행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이런 기대는 토론 종료 후 12시간 만에 왕십리역 유세장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박원순 전임 시장의 서울시 행정 부시장을 했던 측근이다. 연단에 올라와 사죄는커녕 2011년 보궐선거의 장본인이 오세훈 후보라며 몰염치한 물타기에 나섰다”며 “지금도 고통받고 있을 피해여성을 박영선 후보가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들을 연단에 세우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