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산업, 도덕성, 기업가 정신에 투자”..IMM인베스트먼트

by김현아 기자
2018.03.23 17:09:4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IMM은 의미 있는 시장규모를 가진 성장산업 비즈니스로서의 가능성과 창업자의 도덕성, 기업가정신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가장 활발한 ICT 분야 벤처캐피탈로 꼽히는 IMM인베스트먼트의 지성배 대표가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나 투자 원칙을 설명했다.

지 대표는 지난 22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장 채선주 네이버 부사장, 센터장 임정욱, http://startupall.kr)가 주최한 ‘테헤란로 펀딩클럽’ 15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설립됐는데 지난 2월 2018 벤처캐피털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5년 기준 청산펀드 연평균 수익률(IRR)은 무려 37.3%다.

IMM이 운용 중인 펀드는 25개, 총 운용 자산(AUM)은 2조 2000억 원이다. 이중 6개 펀드는 스타트업을 위한 펀드다.

주로 시리즈 A와 후속 단계의 투자에 집중한다. 4개의 세컨더리 펀드로는 Pre-IPO 중심의 구주 투자를 진행한다. 프라이빗에쿼티 쪽의 메자닌 8개 펀드로는 안정적 구조의 대형 딜에 투자하고, 인프라/항공기 7개 펀드를 통해서는 장기적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곳에 투자한다.

대표적인 예가 대형항공기 10대를 보유한 항공기 리스 회사 크리안자항공이다. IMM은 이 회사를 설립하고 투자했다.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지성배 대표는 “벤처캐피탈이 대형화돼야 크게 투자할 수 있는데 펀드관리보수만으로는 운영하기가 어렵다“며 “이런 방법으로 인프라 쪽에 대형장기투자해서 나온 안정적인 수익으로 더 과감하게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IMM이 투자한 회사에는 카페24, 우아한 형제들, 블루홀스튜디오, 스타일쉐어, 직방, 마이리얼트립, 버킷플레이스 등 이커머스 및 서비스 스타트업은 물론 카버코리아, GDK코스메틱스, 툴젠, 제노포커스 등 바이오와 헬스케어, 화장품 관련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그는 “한번 투자한 회사에는 성장 단계에 맞춰 꾸준히 자금을 투자하면서 고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넓은 스펙트럼의 펀드구성을 바탕으로 중소규모에서 대규모까지의 자금 유치를 VC와 메자닌펀드를 통해 지원하고, 창업자의 지분 부분매각이 필요할때는 세컨더리펀드로, 경영권 매각이 필요할 경우에는 바이아웃펀드 등으로 상황에 맞는 파이낸싱방법을 제공한가”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큰 규모의 후속 투자를 받은 대표적인 회사가 우아한 형제들, 블루홀스튜디오, 스타일쉐어다.

우아한 형제들에는 2012년 5억 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초에 20억 원, 2014년 말 30억 원을 투자해 첫 투자 대비 기업가치 100배 성장을 함께 했다. IMM으로부터 2009년 9억 원을 투자받은 블루홀스튜디오는 2014년 35억 원을 추가 투자받았고, 배틀그라운드 대박 신화를 일궜다.

최근 29CM를 인수하며 1200억 원의 거래액을 바라보는 스타일쉐어 또한 IMM이 2017년 10억 원, 2018년 75억 원을 투자했다. 특히 시총 38조 원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의 경우 IMM은 지금까지 약 2천억 원을 투자하며 성장신화를 뒷받침했다.

그는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이제 한국 벤처 생태계가 많이 성숙한 만큼 정부가 촘촘한 규제보다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창업과 투자가 이뤄지도록 규제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은 “IMM인베스트먼트는 다양한 새로운 투자방법을 시도하면서 훌륭한 투자실적을 쌓아온 벤처투자회사”라며 “경험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스타트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