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두테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인프라·방산협력 등 논의
by김성곤 기자
2017.11.13 23:37:21
13일 아세아 관련회의 참석 계기 한·필리핀 정상회담
아세안 의장국 필리핀과 대아세안 정책 협력 강화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열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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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인프라 및 방산분야 협력 등 양국 주요 관심사를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 발전 방안, 실질협력 및 지역·글로벌 협력 증진 및 필리핀 내 우리 국민 보호 문제 등에 관해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등 정부의 대아세안 관계 강화 방침을 설명하면서 아세안 의장국이자 우리의 오랜 친구인 필리핀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를 희망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월 아세안 특사 파견 등 우리 정부의 대아세안 관계 강화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의 ‘미래공동체 구상’에 대한 협력 의사를 밝혔다. 필리핀은 1949년 3월 외교관계를 맺은 동남아 최초 수교국이다. 특히 한국전에 아시아 최초로 7420명의 지상군을 파병해 112명이 전사한 전통적 우방국이다.
문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한·필리핀 양국이 교역·투자, 인프라, 개발협력, 방산 등 실질협력 분야에서 선순환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고 평가하면서 양 정부 모두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한다는 공통 분모에 기초하여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밝혔다.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 중인 필리핀 내 인프라 확충, 군 현대화 등 사업에 우리 측이 지속 기여할 수 있도록 필리핀 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 필리핀 정부는 ‘build, build, build’라는 표어 아래 자국내 인프라 확충을 중점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 또 우리나라로부터 FA-50, 호위함 등을 도입하는 등 양국간 방산협력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 경제 발전과 인프라 구축 등에 있어 모범적인 기여를 해 왔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한국 측과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필리핀 거주·방문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에 대한 필리핀 측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내 우리국민의 보호가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한국 내 필리핀인 결혼이주자 및 근로자는 양국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2016년 기준으로 필리핀을 방문한 한국인은 147만명, 한국을 방문한 필리핀인은 56만명이다. 또 필리핀에서는 9만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한국에 거주하는 필리핀인은 5만7천명 수준이다.
이밖에 북핵문제와 관련, 문 대통령은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이 우리 입장을 적극 지지해 준 것을 평가했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은 한국의 입장을 100% 지지해 왔으며 이러한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 정상간 신뢰 협력 관계가 구축되고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우리의 대아세안 정책 이행 및 한·필리핀 관계 강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