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내달 18일 상장 재추진..희망공모가 2.9~3.3만원으로 낮춰

by최정희 기자
2016.10.13 17:00:08

공모주식수도 3000만주로 줄여..공모규모 최대 9900억원으로 축소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공모가격이 희망가격에 미달하면서 상장 시기를 늦췄던 두산밥캣이 내달 18일 상장을 목표로 수요예측 등 상장절차를 다시 밟는다. 공모주식수를 줄이고 희망공모가를 최대 1만7000원 낮췄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13일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상장절차를 다시 시작했다고 공시했다. 내달 3~4일 수요예측, 8~9일 일반투자자 공모를 거쳐 18일 상장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공모 주식수를 3002만8180주로 낮추고 희망공모가도 2만9000~3만3000원으로 낮췄다. 당초 두산밥캣은 4898만1125주를 4만1000~5만원에 공모하길 원했었으나 기관들의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희망가격에 미달하자 공모 주식수와 희망 공모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두산밥캣은 이번 공모를 통해 8700억~99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엔 공모규모가 2조원에 달해 2010년 삼성생명(032830)의 공모규모(4조9000억원)에 이어 국내 증시 사상 두 번째로 클 것으로 예측됐으나 절반 가량 축소된 것이다.

다만 공모물량은 FI(재무적 투자자) 등 외부투자자가 실질적으로 보유한 지분 16.5% 전량과 두산 지분 13.5%로 구성되면서 희망 공모가 밴드 내에 공모가가 형성될 경우 두산은 약 3900억~4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외부투자자 지분은 애초 21.6%였으나 일부 지분이 바이백(Buyback)되면서 16.5%로 낮아졌다.



두산 관계자는 “이번 IPO에서 외부투자자 지분을 전량 매출함으로써 5400억원에 이르는 재무개선 효과를 거두게 된다”며 “해당 지분에 대한 연 6.9%의 배당 부담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산은 이번 두산밥캣의 IPO를 통해 총 1조원의 재무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공모에서 제외한 잔여지분은 두산밥캣 상장 이후 자금 조달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재무 여력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측은 “올 상반기 공작기계사업 부문 매각 성과와 사업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안정적 자금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이번 IPO가 더해져 내년까지 도래하는 시장성 차입금 상황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두산밥캣은 1960년 세계 최초로 스키드 스티어 로더 제품을 출시한 뒤 50년 넘게 글로벌 소형 건설장비 분야 1위를 지켜왔다. 현재 한국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전세계 20개 국가에 3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 컴팩트 트랙 로더, 미니 굴삭기는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각각 41%, 31%, 24%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