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의 'ABC' 철학 반영…LG, '젊은 AI 인재' 임원 선임
by조민정 기자
2024.11.21 17:12:02
신규 임원 23% ABC서 발탁…3명은 80년대생
불확실성에 경영진 대거 유임…사장 2명 승진
女 임원 7명 승진…리더십 다양성, 역동성↑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가 ‘미래 성장’을 위해 ‘변화’의 속도를 높인다는 기조 아래 21일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도전적 목표를 세워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높일 것을 강조한 구광모 ㈜LG 대표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인사다.
㈜LG는 이날 임원 인사에서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중심으로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하며 각 분야에서 역량과 성과를 입증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변화를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LG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이문태·이진식 LG AI연구원 수석연구위원(상무) 등 80년대생 3명을 신규 선임했다.
LG는 미래 사업 역량을 장기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임원 수를 늘리며 차세대 리더십 강화에 나섰다. 그룹 연구개발 임원 수는 신규 임원 21명을 포함해 218명으로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쟁 격화에 따른 특허 관리 체계 구축과 특허 조직의 역할 강화를 위해 조휘재 LG전자 부사장 등 2명을 특허 전문가로 승진시켰다.
㈜LG는 이상우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경영관리부문장 겸 전자팀장으로, 이장환 책임을 상무로 승진시켜 비서팀장으로 선임했다. LG사이언스파크 신임 대표에는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이 선임됐다. 이현필 LG인화원 경영교육센터장과 윤군노 LG사이언스파크 안전환경/지원담당은 상무로 선임했다.
LG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사업 경험이 풍부하고 성과와 역량이 입증된 최고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했다. LG는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4명을 신규 보임하며 사업 경쟁력과 미래 신사업 강화를 위한 변화의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 대비 줄어든 총 121명(지난해 139명), 이 중 신규 임원은 86명(지난해 99명),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이번 인사를 통해 LG 내 80년대생 임원 수는 모두 17명으로 5년간 3배 증가했다. 경쟁력 있는 젊은 인재들에게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그룹 내 변화의 속도를 한층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다. LG는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 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LG는 고객가치, 영업, 재무, 마케팅,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임원 7명을 신규 선임했다. LG 내 여성 임원 수는 2018년 29명에서 역대 최다인 65명으로 늘었다. LG는 성별, 나이, 출신에 상관없이 실력과 전문성으로 인재를 중용하는 기조를 지속하며 리더십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