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따박 응수에 박범계, 20초 침묵 후 노려봐

by김화빈 기자
2022.07.25 18:43:32

국민의힘, 공세 안 밀리는 한동훈 보며 박수갈채 ... 국회의장이 제지하기도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문재인 정부 마지막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약20초가량 침묵하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쏘아보자 화제를 모았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특히 이목을 끌었던 부분은 법리적 해석을 두고 서로 양보 없이 공방을 벌인 지점이었다.

박 의원은 우선 법무부의 인사검증 범위에 대해 △정부조직법 제32조 ‘법무부’에 ‘인사’ 규정 △법무부 직제령 제3조 ‘직무’ 조항에 ‘인사’가 없는 점 등을 들어 “외양은 법치를 띠고 있지만 실제는 반(反)법치다. 업무는 없는데 직위는 만들었다. 이게 법치 농단이자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장관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업무는 새로 생긴 업무가 아니라 과거에 민정수석실에서 계속 해오던 업무”라고 맞받았다.



이들은 두 달째 공석인 검찰총장 인선을 두고서도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한 장관을 20초간 노려봤다.

당시 박 의원은 “두 달째 넘는 공석인데, 대검 검사급, 고검 검사급 평검사 전부 한 장관이 다 해버렸다. 이런 전례가 있나”라고 묻자 한 장관은 즉각 “당연히 있다 과거에 (문재인 정부에서도) 윤석열 중앙지검장이 임명될 때 검찰총장은 없었다”며 역공을 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전례가 있다’는 답을 듣자 박 의원은 눈을 연거푸 깜빡이며 화를 식히려는 듯 말 없이 한 장관을 쳐다본 뒤 “내가 두 차례에 거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인사협의를 했다. 근데 패싱이냐”며 “그럼 한 장관도 인사할 수 있는 검찰총장을 임명하지 않고 스스로 인사와 수사를 다하겠다는 건가”라고 따져물었다. 한 장관은 번번이 “(제가 단행한 인사는) 대검찰청 직무대리와 10여 차례 이상 협의한 것”이라고 짧게 응수했다.

박 의원의 작심 공세에도 한 장관이 맞대응을 하자 국민의힘 의원 측에선 박수와 환호소리가 터져 나왔고, 김진표 국회의장은 “대통령 시정연설 등을 제외하고는 회의 중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국회의 오랜 관례”라며 자중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