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6.01.20 16:36:56
위기의 사관학교, 경쟁률 최고치에도 커트라인은 최저
2018년 230~240점대→2026년 160점대도 합격
'허수 지원'에 부풀린 숫자, 최상위권 유입 통념 붕괴
6개월 장기전형이 만든 '시간 대비 비효율' 악순환
사관학교 통합·지방 이전 논의…경쟁력 약화 우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올해 사관학교 입시 경쟁률이 5~6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원 열기 반등’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정작 사관학교의 인재 유치 수준을 보여주는 합격 커트라인은 지속적으로 낮아져 10년 전에 비해 최대 60점 이상 곤두박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이 사관학교 1차 시험 성적과 합격선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수치 확인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입시 전문 커뮤니티와 학원가,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과거 ‘최상위권 학생들이 사관학교로 유입된다’는 통념은 이미 오래전에 무너졌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가 관련 정보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300점 만점(국어·영어·수학 각 100점)의 1차 시험의 경우 2018년 무렵까지는 대체로 230~240점대가 합격 커트라인이었다. 특히 공군사관학교의 경우 250점 이상이 합격권으로 평가됐다. 사관학교가 상위권 수험생의 유력한 대체 선택지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전반적 흐름이 급변했다. 커트라인이 육·해·공군뿐 아니라 간호사관학교까지도 200점대에 형성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2024년 반짝 상승했던 커트라인은 이듬해 다시 떨어져 200점이 채 되지 않아도 입학이 가능한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026학년도 입시에선 경쟁률 지표와 합격선 지표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인게 뚜렸했다. 육사 31.5대1, 해사 28.2대1, 공사 36.3대1로 경쟁률이 높게 형성되며 외형상 입시가 과열된 듯 보였다. 그러나 실제론 160점대 합격 사례까지 거론되는 등 커트라인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점수 하락 폭도 크다. 2018년과 2026년 합격선 격차는 △육사 남자 문과 47점 △육사 남자 이과 28점 △해사 남자 문과 55점 △해사 남자 이과 66점 △공사 남자 문과 47점 △공사 남자 이과 52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군간호사관학교도 여자 문과 기준 같은 기간 44점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도별 난이도 체감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의 하락 폭은 단순 변동이 아니라 지원자 풀 자체가 전반적으로 약화됐다는 의미다. 입시 업계에서는 이를 고교 내신으로 환산할 경우 3~4등급대, 중위권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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