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수석대표 “北 ICBM 발사·핵실험 하면 강력 대응”

by정다슬 기자
2022.04.18 18:10:55

한미 북핵 수석대표협의 결과 브리핑
"북 긴장 고조행위 지속할 가능성 커…규탄"
"한반도에 가장 강력한 연합 억지력 유지할 필요"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가 18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치고 발표하고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미 북핵수석대표가 1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핵 실험 등을 강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추가 제재 등을 포함해 강력하게 대응할 뜻을 재확인했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한미북핵수석대표 협의가 끝난 후 결과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 증강을 공언하고 있는 만큼 나와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북한의 긴장 고조 행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핵 실험과 ICBM 발사 등 고강도 안보리 결의 위반행위를 강행할 경우, 한미는 물 샐 틈 없는 공조를 바탕으로 유엔 안보리 등에서 강력하게 대응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3월 24일 동해상으로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는 ICBM을 발사,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섰다.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정황이 계속 포착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르면 내달 핵실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 본부장은 “나와 김 대표는 앞으로도 한미 공조와 한미일 3국 간 협력 등을 바탕으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 유지하고 한미의 최우선적인 정책 과제로서 대북 관여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

김 대표도 “우리는 최근 세 차례의 ICBM을 포함해 북한의 올해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접근을 논의했다”며 “핵실험 가능성을 포함해 북한의 미래 행동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북한의 최근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한 양국의 규탄 입장을 재강조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불안정 조장 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반도에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연합 억지력을 유지할 필요에 동의했다”며 “이는 한미 군이 오늘 함께 훈련과 연습을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9일간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PT)가 진행되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노 본부장은 역시 CPT에 대해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훈련”이라고 표현하며 북한이 이를 빌미로 군사적 위협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했다.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과 함께 양 수석대표는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 본부장은 “그간 한미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며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한미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자리를 빌어 북한에 대해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 역시 “동시에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어디서든 아무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는 지난 4일 워싱턴에서 열린지 2주만이다. 김 대표는 협의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자신의 방문에 대해 “한국은 물론 동맹국들을 보호하려는 미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표시”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한에서 김 대표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현 정권 인사는 물론, 김성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안교안보 간사와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 등 차기 정부 인사들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