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21.12.20 22:34:46
오미크론 확산과 中 금리 인하 소식 이어지며 3000선 무너져
투자심리 악화하며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불확실성 커진 시장에 "방어주 대안" 조언도
[이데일리 안혜신 유준하 기자]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이 컸던 주식시장에 오미크론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긴축 우려가 덮쳤다. 중국 금리 인하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가뜩이나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악화한 시장 상황 속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큰 폭으로 하락, 3000선 아래로 밀렸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 투자처로 경기 방어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73포인트(1.81%) 하락한 2963.0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종가 기준 3거래일 만에 30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다시 3000선 아래로 힘없이 밀려났다.
이날 장 초반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이다. 미국 뉴욕에서 확진자가 하루에만 2만명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과 유럽 각국이 국경 봉쇄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내년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 직후 곧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내년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2~3회 금리 인상이 타당하다”고 언급하면서 시장 우려를 키웠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5578억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5750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만이 1조855억원을 순매수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국경 봉쇄가 시작되면 연말 소비 시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면서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이 파는데 이를 받아주는 추제가 없는 매수세 공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악화한 투심은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전달보다 0.05%포인트 낮춘 3.8%로 고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층 더 나빠졌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 평균치로, 지난 2019년 8월부터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이 LPR 인하에 나선 것은 20개월 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서 경기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금리 인하 폭이 0.05%포인트에 불과한 점도 경기 부양 의지에 대한 실망감으로 나타났다”면서 “경기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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