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으로 끝난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1월 국회 소집 불발

by김겨레 기자
2019.01.14 17:28:57

자유한국당, 김태우·신재민 특검 주장
바른미래당은 1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
민주당 "특검 수용 못해..정쟁 위한 국회 못 열어"

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과 회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문 의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문희상 국회의장이 14일 새해 첫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주재했으나 여야는 1월 임시국회 소집과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폭로 관련 특별검사 도입,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 등 현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례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한국당에서 특검을 대전제로 깔아 특별히 합의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문 의장과 정례회동 이후 오찬을 함께 하며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한국당은 김태우·신재민 특검 및 상임위 개최를, 바른미래당은 1월 임시국회 소집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원내대표는 “최저임금이나 경제민주화 관련 민생입법, 개혁입법을 위한 임시국회는 언제든지 여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정쟁을 위한 임시국회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검법 역시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원내대표는 “특검을 받느냐 못 받느냐 논쟁하다가 끝났다”며 “지난 번 운영위원회를 통해 의혹이 해소됐고, 사실이 확인된 것이기 때문에 당내에서 특검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선거제 개혁에 대해서는 “정개특위에서 합의하면 바로 임시국회를 소집해 (법안을)처리할 것”이라며 “괜히 국회 열어만놓고 제대로 회의도 하지 않는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원들도 회기와 비회기를 구분해서 활동할 수 있게 해줘야한다”며 “1월 말까지 다른 상임위 활동은 이상 없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국정원법 등에 대해서는 “그말은 꺼낼 수도 없었다”고 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대화를 하려면 만나야 한다”며 “지난 연말에 묵은 숙제도 많은데 (여당이)국회를 열어주지를 않더라. 아쉽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역대 청와대 비서실장은 원내대표단에 인사를 온 것으로 아는데 이번엔 오지 않기로 결정한 것인지 연락이 없다”며 “제 1야당을 무시하기로 하셨나, 전쟁을 선포하나 할 정도”라고 날을 세웠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협치 뿐 아니라 일하는 국회가 되려면 각 해당 상임위, 본회의를 수시로 열여야 된다”며 “일하는 국회가 되기 위해서는 각 해당 상임위 회의들이 수시로 열려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문 의장은 국회의장과 5당 대표 동반 방미 일정을 여야 원내대표에 설명했다. 또 국회 운영위를 조속한 시일 내에 열어 국회 소속 기관장(예산정책처장, 입법조사처장) 인사 안건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