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비둘기’ 금통위에 원·달러 환율 장중 상승

by김정현 기자
2018.05.24 16:41:50

24일 원·달러 환율 1079.6원 마감…1.1원↓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원 하락한 107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하락 출발했다가 정오께 상승했고,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환율이 하락한 것은 간밤 발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이번달(5월) 본회의 의사록이 공개된 여파였다. FOMC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 다수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현상”이라고 봤다. 이는 물가 목표치 2%를 넘더라도 연준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두고 보겠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때문에 의사록 발표 직후 달러화 가치가 주춤했는데, 원·달러 환율도 이 영향을 받았다.

정오께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이날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여파였다.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대부분이 예상한 바였다. 그런데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지 여부에 전망이 엇갈렸다. 결과가 만장일치 동결로 나오자, 인상 소수의견에 베팅했던 시장 참여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향후 한은 금리인상 스케줄이 늦춰질 수 있다고 생각해 원화를 내다팔고 달러화를 샀다. 환율은 1082.3원까지 올랐다.



환율이 1080원을 상회하자 이번에는 네고물량(달러화 고점 매도 수요)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소폭 하락했고 이후 횡보한 뒤 마감했다.

시중의 한 외환 딜러는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했지만, 비둘기파적 금통위 결과에 장중 레벨을 올렸다”며 “이후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다시 전일 종가보다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80억3200만달러였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85.98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9.49 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709달러 선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