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문제 풀고 그림 마무리도 척척…갤Z6 "최적의 AI폰"[영상]
by임유경 기자
2024.07.10 22:00:00
Z 폴드6, 대화면·S펜 "AI 기능과 찰떡궁합"
Z 플립6, 외부 커버 화면서 AI로 간편 답장 전송
더 얇고 가벼워지는 등 하드웨어 개선도
오는 24일 전세계 순차 출시
[파리(프랑스)=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제 수학 공부할 필요 없어지겠네.” 삼성전자(005930)의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6’ 시리즈에 탑재된 ‘서클 투 서치(손가락으로 원을 그려 검색하는 기능)’를 이용해 카메라로 이차방정식 문제를 비추자 근의 공식을 이용한 풀이 방법과 정답이 주르륵 표시됐다. 올초 첫 선을 보인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S24에 ‘실시간 통역’ 기능이 제공되면서 ‘영어 공부할 필요 없어졌다’는 반응이 나온지 딱 6개월 만의 진화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대화면에 최적화된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이 사용자의 생산성을 한 단계 끌어 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Z 폴드·플립6는 삼성전자의 첫 AI 폴더블 폰으로 폼팩터(외형)에 특화된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행사장에서 실제 체험해본 갤럭시Z 폴드6는 대화면과 스마트 펜슬 ‘S펜’의 결합 덕분에 갤럭시 스마트폰 라인업을 통틀어 AI에 가장 최적화된 기기라는 느낌을 줬다. 먼저 7.6인치 대화면의 장점을 살려 생산성을 높였는데, 삼성노트 앱은 작성한 내용을 번역·요약 정리해 주고 자동으로 서식을 변환해 주는 ‘노트 어시스트’ 기능 외에 음성 녹음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번역·요약해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특히 이 기능을 갤럭시Z 폴드6에서 이용하면 화면 좌측에는 원본 문서를, 우측에는 AI의 요약·번역을 동시에 표시해 한 눈에 비교해볼 수 있었다.
AI가 사용자의 스케치를 보고 그림을 완성해주는 ‘스케치 변환’ 기능은 S펜과 찰떡궁합이다. 삼성노트 앱에서 S펜으로 대충 자동차 그림을 그려봤다. “이렇게 그리면 사람도 알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도 AI는 자동차 외관과 창문, 바퀴 등의 특징을 이해하고 수채화, 일러스트, 스케치, 팝아트, 3D카툰 등 다양한 스타일로 완성도 높은 그림을 제공했다. 사진에서 스케치 변환을 쓰면 자연스러운 합성이 가능하다. 한 여성이 웃고 있는 사진 위에 S펜으로 왕관을 그렸더니 실제 머리 위에 실물 같은 왕관이 합성됐고, 여러가지 디자인을 제시해 최적의 조합을 고를 수 있었다.
| 서클 투 서치 기능으로 수학 문제를 푸는 모습(사진=임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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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갤럭시Z 플립6에 도입된 새로운 갤럭시 AI는 ‘컴팩트한 폴더블폰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맞춤 기능’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새롭게 추가된 ‘답장 추천’ 기능은 최근 상대방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분석해 맞춤형 답장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친구로부터 “생일 축하해. 오늘 뭐할 거야”라는 문자가 왔는데 답을 하기 어려운 경우 외부 커버 화면에서 답장 추천 버튼을 누르면 AI가 “친구랑 놀러 갈 거야”, “친구들이랑 영화 볼 거야” 같은 답변을 생성해 준다.
갤럭시Z 플립6 커버 화면 카메라(후면 카메라)에 새롭게 도입된 AI 기반 ‘자동 줌’ 기능은 사용자가 더 좋은 구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돕는다. 실제 Z 플립을 반만 접은 상태에서 카메라를 실행하고 멀찌감치 떨어져 포즈를 취하자 AI가 자동으로 줌인해 적절한 구도로 사진을 촬영해줬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력을 통해 제공하는 ‘서클 투 서치’의 업그레이드 버전은 갤럭시Z 폴드·플립6에 모두 적용됐다. 화면 속 텍스트나 이미지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관련 검색을 제공하는 기존 기능 외에도 수학 문제에 답을 구해주고 화면 속 외국어를 지정 언어로 번역해준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업을 강화해 Z 폴드·플립6에 최신 ‘구글 제미나이’ 앱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정보 습득, 글쓰기, 계획 세우기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스케치 변환 기능으로 사진을 꾸미는 모습(사진=임유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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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의 특징을 살린 실시간 통역 기능도 강화했다. 사용자와 상대방은 각각 내부 화면과 외부 화면에 표시된 실시간 번역을 보면서 더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또 새롭게 추가된 ‘듣기 모드’는 외국어 강연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해당 언어를 몰라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돕는다. 실시간 전화 통역 기능은 이제 기본 전화앱을 넘어 카카오톡, 라인, 구글미트, 왓츠앱, 텔레그램 등 총 9개 앱에서도 지원된다.
갤럭시Z 폴드6의 두께(접었을 때)는 전작 대비 1.3㎜ 얇아진 12.1밀리미터(㎜), 무게는 14g 가벼워진 239g으로 휴대성이 개선됐다. 갤럭시Z 플립6는 전작의 8기가바이트(GB)보다 큰 12GB 램을 사용하고, 메인 카메라는 5000만 화소로 전작 1200만화소보다 대폭 개선됐다. 배터리 용량은 4000밀리암페어시(㎃h)로 전작 대비 약 10% 늘어났는데 두께는 14.9㎜로 0.2㎜ 얇아졌다. 갤럭시Z 폴드·플립6은 모두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3세대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4일부터 갤럭시Z6 시리즈를 전세계 순차 출시한다. 가격은 갤럭시Z 폴드6가 222만9700원부터, Z 플립6가 148만5000원부터다. 전작 대비 약 8만∼13만원 오른 것이다. 색상은 갤럭시Z 폴드6의 경우 실버 쉐도우, 핑크, 네이비 3종, 갤럭시Z 플립6는 블루, 실버 쉐도우, 옐로우, 민트 4종으로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