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횡단보도에 정신 잃고 쓰러진 행인…그 순간

by이로원 기자
2024.04.08 22:07:43

거리 청소하던 환경공무관이 발견
심폐소생술로 생명 구해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새벽 시간 거리를 청소하던 환경공무관이 횡단보도에 쓰러진 시민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서대문구청)
8일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달 13일 구청 청소행정과에 소속된 한 환경공무관이 신속한 구조 신고와 심폐소생술 실시로 50대 남성을 구했다고 밝혔다.

미담의 주인공은 서대문구 충정로역 5호선 일대 가로변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오재현 환경공무관이다.

오 환경공무관은 이날 오전 5시 36분경 충정로역 일대를 청소하던 중 아현성결교회 인근 횡단보도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행인을 발견했다. 오 공무관에게 발견되기 2분 전쯤 행인은 길을 걷던 도중 갑자기 넘어지고, 다시 일어났다 몇 걸음 못 가 정신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진 상태였다. 당시 새벽이었지만 차량이 오가고 있는 위험한 상태였다.



112에 신고한 오 공무관은 쓰러져 있는 남성의 상태를 살피다 질문에 반응이 없고 심장이 뛰지 않는 것을 감지한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약 4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사이 119구급대와 경찰이 도착해 응급조치 후 이 남성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구급차가 도착하기 직전 행인이 푸~’ 하는 소리와 함께 숨을 내쉬고 심장박동이 돌아왔다”며 “행인은 현재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오 공무관은 “구청이 실시한 산업 안전보건교육 때 심폐소생술을 배웠는데 실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됐다”며 “응급 상황에 놓인 분을 도울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솔선수범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려 우리 사회에 사랑과 희망이 있음을 일깨워 주셨다”며 오 환경공무관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누구라도 위와 같은 상황에 부닥쳤을 때 대응할 수 있도록 주민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에도 지속해서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