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런 일 없어야죠"…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식에 모인 시민들

by손의연 기자
2019.04.16 16:05:01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시민 3000여명 참석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산=이데일리 손의연 권효중 기자] “앞으로 이런 일이 없어야죠. 세월호는 계속 기억해야할 것 같아요”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은 16일 오후 3시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식’을 개최했다. 이번 추모식에는 주최 측에서 준비한 3000석의 좌석이 꽉 차는 등 세월호 참사 생존자를 비롯해 당시 사고를 기억하는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메웠다.

이날 기억식이 시작하기 전부터 가슴에 노란 리본 배지를 단 시민들이 화랑유원지에 모여들었다. 몇몇 시민들은 희생된 아이들의 이름으로 만든 추모곡을 따라 부르며 눈물 짓기도 했다.



안산 시민 장모(25)씨는 “지난 참사 때 내 나이 또래 친구들이 많이 희생돼 너무 놀라고 슬펐던 기억이 떠올라 오늘 5주기 기억식에 오게 됐다”며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일이 없어야 하고, 앞으로도 세월호 참사를 계속 기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곱살 딸과 함께 기억식을 찾은 김모(36)씨는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유원지를 찾았다”라며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내 딸을 비롯한 아이들이 안전한 미래에 살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기억식 곳곳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세월호 참사 생존자 김성묵(43)씨는 “해마다 추모식에 왔는데, 앞으로 특별수사단이 없으면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하니 올해는 두려운 감정이 든다”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춘 특별 수사단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에서 기억식을 위해 안산을 찾았다는 이모(56)씨는 “심정을 구구절절 말할 것도 없이 (슬픈 것은) 모두가 비슷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과 비리 등 복합적인 문제가 얽힌 사건이었는데, 이번에야 말로 법을 재정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