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장애인 특별전형' 입시 브로커·학생들 무더기 적발

by김성훈 기자
2018.01.25 15:49:32

입시브로커 양모(29)·이모(29)씨 검찰 송치
학부모 2명·학생 4명 불구속 입건 뒤 檢송치
수험생 4명에 허위 '장애인등록증' 만든 혐의

서울 서대문구에 자리한 경찰청 청사(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장애인등록증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장애인 특별전형’ 부정합격에 가담한 브로커들과 학생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공문서위조·업무방해·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입시브로커 양모(29)씨와 이모(29)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브로커들에게 돈을 건넨 학부모 2명과 합격생 4명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양씨 등은 한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강사로 활동하면서 2013~2014학년도 장애인 특별전형에 응시한 고려대 수험생 1명과 서울시립대 수험생 3명에게 허위로 장애인등록증을 만들어 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시각장애인 장애인등록증에 수험생 사진을 덧씌우는 방법으로 문서를 위조하고 대학에 장애인 증빙자료를 제출하는 수법으로 수험생들을 합격시켰다.

경찰조사 결과 브로커들은 자신들이 직접 과외수업한 학생 2명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나머지 학생 2명의 학부모에게서 총 1억원을 받았다. 이러한 방식으로 고려대(1명)와 서울시립대(3명)에 부정 입학한 학생 4명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19일 입학이 취소됐다.

앞서 교육부는 4년제 대학 두 곳에서 장애인등록증을 위조해 장애인 특별전형에 합격한 사례를 포착하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5년치 전형 결과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