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16.11.08 15:09:30
비보존, 비마약성 진통제 글로벌 임상 3상 추진
엠마우스, SCD 신약 NDA 승인…내년 IPO 예정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텔콘(200230)·케이피엠테크(042040)가 관계사들과 함께 신약 개발을 통한 본격 바이오사업 확대에 나선다. 비마약성 진통제 임상 3상 진입과 희귀 질병인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신약 판매 등 성과가 가시화되면 이들 기업의 뉴욕증시 상장(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텔콘과 케이피엠테크는 8일 여의도 63빌딩 사이프러스홀에서 합동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관계사인 비보존·엠마우스의 신약 임상 현황과 계획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비보존은 2008년 6월 설립된 바이오벤처로 항암제 다음으로 시장 규모가 큰 진통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진통제 시장은 모르핀으로 대표되는 마약성과 소염진통제·보조치료제로 구성된 비마약성 진통제로 구분된다. 퍼스트인클래스 합성신약으로 개발 중인 VVZ-149는 가장 강력한 진통제인 모르핀과 맞먹는 효능의 비마약성·비소염제성 진통제다. 국내에서 바이오코아라는 임상시험대행기관(CRO)이 진행 중이고 미국은 글로벌 CRO인 코반스와 추진하고 있다. 이두현 비보존 대표는 “마약성 진통제는 효능이 좋지만 남용에 따른 부작용이 심하고 소염진통제는 부작용이 심하고 효능이 미약한 반면 VVZ-149는 부작용이 약하고 효능도 좋을 것”이라며 “임상 2a상에서 부작용다운 부작용도 없었고 약물과 관련성도 낮아 마약성 진통제보다 우월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술 후 통증 치료제의 효능이 입증되면 심한 화상이나 말기암환자 통증 치료제 임상을 준비하고 국소통증 치료제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며 “진통제 시장 각 분야에 진입하면 2031년 최대 순수익 17억5000만달러(약 1조9900억원)가 예상된다는 수요예측 분석 결과도 나왔다”고 강조했다.
희귀 질병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특수 제약회사 엠마우스의 경우 최근 겸상적혈구빈혈증(SCD) 치료제의 임상 3상을 마치는 등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타카 니이하라 엠마우스 대표는 “지난 9월7일 식품의약국(FDA) 신약승인신청(NDA)을 제출해 최근 승인 받았고 내년 5~6월에는 신약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전병으로 SCD 환자가 지속 증가세이지만 치료제 임상을 중단하는 회사가 나타나고 있어 독보적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임상 추진 가속화에 따른 법인 설립과 증시 상장 등 현지 진출도 예정됐다. 비보존의 경우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화 전략을 추진한다. 이 대표는 “미국에 현지 법인에 내달 1일 입주 예정이고 연구소 이전·확장도 계획하고 있다”며 “전문가 풀을 확보하면서 전문대행사와 현지 상업화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임상3상에 진입해 글로벌 제약사 구조를 갖춘 이후 미국 FAD에 NDA를 낼 시점에 나스닥 상장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엠마우스는 이미 기업공개(IPO)를 통한 나스닥 상장 일정까지 마련한 상태다. 연내 증권신고서를 작성하고 로드쇼를 연 후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타카 대표는 “이미 상장 요건을 충족시켜 언제든지 나스닥 상장이 가능하고 현재 기관들로부터 투자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상장 전 회사 밸류에이션은 최소 2억5000만달러 정도로 신약 판매가 개시되면 향후 시가총액 1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텔콘과 케이피엠테크는 관계사 성장을 통해 바이오사업부문 실적 성장과 지분 평가차익 등의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텔콘과 케이피엠테크는 비보존의 최대주주, 2대주주이며 지분 55.7%를 보유했다. 케이피엠테크는 엠마우스와 주식 교환을 통해 지분 11.29%를 갖고 있다. 또 한일진공(123840)은 텔콘과 컨소시엄을 이뤄 케이피엠테크를 인수했으며 엠마우스 지분율 또한 1.9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