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올해만 LTA 3.6조…AI 서버용 MLCC 공급 확대(종합)
by송재민 기자
2026.09.29 13:42:04
글로벌 기업과 2850억원 규모 추가 계약
5월 이후 LTA 잇달아…글로벌 고객사 10여곳 확보
GPU당 MLCC 요구용량 매년 2배↑…1MW 랙 대응
AI·데이터센터 중심 고부가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인덕터를 중심으로 장기공급계약(LTA)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체결한 LTA 규모만 약 3조6000억원에 달한다. AI 서버 고성능화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고용량·고신뢰성 수동부품 수요가 커지자 장기계약을 통해 고객사를 확보하고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모습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2900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및 인덕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공시상 계약금액은 2850억원(약 2억1000만달러)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의 2.5% 규모다. 계약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계약 상대방은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가 올해 공시한 다섯 번째 LTA다. 이달 초 체결한 1조722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 등에 이어 이번 계약까지 더하면서 올해 실리콘 캐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인덕터 LTA 규모는 약 3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현재 글로벌 기업 10여곳과 MLCC LTA를 체결했으며 추가 계약도 논의하고 있다.
AI 서버 시장 확대에 따라 MLCC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10배 이상의 MLCC가 탑재된다. 골드만삭스는 AI 서버용 MLCC 시장이 지난해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연평균 약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이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AI 가속기의 소비전력이 커지면서 제한된 공간에 더 많은 용량의 MLCC를 탑재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기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당 요구되는 MLCC 정전용량은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향후 AI 서버 랙의 전력 소비량이 1메가와트(MW)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소형·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AI·데이터센터용 고부가 제품 확대는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매출 3조4572억원, 영업이익 44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 107% 증가한 수준으로, AI 서버·네트워크 등 데이터센터용 MLCC 판매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AI 시장의 기술 고도화와 함께 요구되는 MLCC 성능과 신뢰성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