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두나무 손 잡고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개발

by김나경 기자
2025.12.04 14:21:33

내년 1분기 하나은행 본점-해외지점 송금시 블록체인 기술 적용한 송금 서비스 도입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3일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오른쪽)이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 제공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두나무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금융서비스를 강화한다. 하나금융은 이르면 내년 1분기 하나은행 본점과 해외법인·지점간 송금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두나무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두 회사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프로세스 구축 △외국환 업무 전반의 신기술 도입 △하나머니 관련 서비스 고도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나무가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미래금융으로의 대전환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두 회사는 해외송금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부터 선보인다. 송금인과 수취인이 블록체인 원장에 기록된 송금정보를 통해 자금을 주고받는 구조로, 고객이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해외송금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거래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방식 대비 소요시간과 비용을 줄여 개인간 해외송금은 물론 수출입·무역결제 시에도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은 내년 1분기쯤 이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도입한 뒤, 이후 기술 검증 및 정책 변화에 발맞춰 단계적으로 인프라와 시스템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오고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를 앞둔 지금이 미래금융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기회 삼아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앞선 기술력으로 경계 없는 확장을 도모하자는 데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가 뜻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상용화되면 이를 지원하기 위한 체인, 월렛과 같은 블록체인 인프라가 대중화될 것이다. 지급결제·자산관리·자본시장 등 기존 금융서비스가 웹3 기반 서비스로 바뀌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두나무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주 산하에 디지털자산 전담팀(TF)을 구성하고 은행, 카드, 증권 등 관계사 간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디지털자산 관련 법제화에 맞춘 상품·서비스·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