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 김동연, 지난 23년간 투자와 맞먹는 1조원대 'G-펀드' 조성

by황영민 기자
2023.02.23 18:42:28

道 1999~2022까지 기업육성펀드 6712억 기조성
김 지사 2026년까지 6700억 조성해 총 1조 달성목표
정부 모태펀드 감축과 차별화된 행보로 눈길

23일 오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창업라운지에서 열린 경기도 G-펀드 조성 및 투자활성화 업무협약식에서 김동연 도지사와 협약 당사자들과 도의원, 벤처캐피탈 및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비전선포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제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임기가 종료되는 2026년까지 1조 원 규모 경기도 ‘G-펀드’를 조성한다.

김 지사가 밝힌 신규 조성 펀드 규모는 6700억 원 규모로, 지난 23년간 경기도가 조성한 총 펀드 금액과 맞먹는다.

정부의 모태펀드는 올해 감축된 반면, 경기도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펀드 조성 규모를 확대하면서 차별화된 경제노선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23일 김 지사는 성남 판교 경기스타트업캠퍼스 업라운지에서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신현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장,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신진오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과 ‘경기도 G-펀드 비전선포 및 협약식’을 열었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2026년까지 1조 원 규모의 경기도 G-펀드 조성을 통한 경기도 내 투자 생태계 활성화와 기업성장 지원을 위해 △유망 중소·벤처기업 발굴 및 참여 홍보 △투자기업의 기술개발, 판로확대, 경영지원 등 성장 지원 △도내 투자생태계 확산을 위한 정보공유, 네트워크 확대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1조 원대 G-펀드 조성은 김동연 지사의 공약사항으로, 편드 조성 계획은 다음과 같다.

도는 올해부터 매년 200억 원 이상을 출자, 2026년까지 총 980억 원을 출자해 최소 6700억 원 규모의 펀드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980억 원 이외에 나머지 자금은 민간출자자금 등을 통해 조달된다. 이렇게 조성한 자금은 스타트업 펀드, 탄소중립 펀드, 경기북부균형발전 펀드 등으로 구분돼 투자될 예정이다.



앞서 도는 1999년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총 21개 펀드 6712억 원을 조성했다. 이중 청산된 펀드를 제외하고 현재 남은 것은 기술독립·탄소중립·디지털전환 등 11개 펀드(정책펀드 9개·모펀드 2개) 4702억 원을 운용 중이다.

4702억 원 가운데 2026년까지 청산될 예정인 펀드 자금은 1037억 원으로 도는 이를 제외하고 2026년이면 3665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게 된다.

도는 2026년까지 운용될 예정인 기존 3665억 원 규모의 펀드와 새롭게 조성할 최소 6700억 원을 더해 1조 원 이상의 G-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경기도의 펀드 투자 확대는 정부 경제정책노선과는 확연한 차이점을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모태펀드 규모를 지난해 5200억 원에서 올해 3135억 원으로 40%가량 감축했기 때문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경기도는 기회의 땅이다. 이곳에서 여러분이 마음껏 (기업활동)하셨으면 좋겠다. 가능한 부분에서 경기도가 함께하고 여러분을 뒷받침하겠다. 뒷받침한다는 의미는 간섭하거나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하고 싶은 대로 하시도록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전개될 경제 어려움 때문에 약속했던 투자를 많이 거둬들이고 있다고 들었다. 앞으로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상황에서 기회를 잡는 것이 경기도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G-펀드는 그래야 한다. 그래서 여러분께 창업할 수 있는 기회, 연구개발할 수 있는 기회 등 많은 기회를 드리겠다”며 “이와 함께 상생과 포용을 원칙으로 안전하고 촘촘한 사회망을 만들어 고른 기회가 주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2월 기존 정책펀드에 ‘모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G-펀드 운용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경기도형 모펀드’는 1년 단위로 예산을 편성하는 정책펀드와 달리, 기존 정책펀드의 정산 회수금을 투자기금으로 적립해 안정적으로 출자와 운용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26년까지 운용될 예정인 기존 3665억 원 규모의 펀드는 청산 시 모펀드에 적립돼 계속 장기 운용되면서 미래·기반 산업 분야에 투자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