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나리 기자
2020.11.11 18:19:49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인터뷰
“집값, 버블 경계할 때…단 중소형은 나쁘지 않아”
“미시적 접근 필요…집값 우상향 맹신은 위험해”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지금은 집값에 버블(거품)이 있는 것 아닌지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다만 실수요자라면 얘기가 다르다. 1주택자가 중소형(아파트)으로 갈아타기 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선 언제든 상관없다.”
역대급 전세대란에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집값도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울 외곽이나 비규제 지역 중저가 아파트 매매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데일리 건설부동산부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은 11일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을 만나 이처럼 유례없는 전세난이 벌어지게 된 원인과 대책, 앞으로의 집값 향방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박 위원은 우선 전세난을 촉발한 가장 큰 원인으로 ‘계약갱신청구권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시행을 꼽았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시장에서 수요 공급의 일시적인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는 진단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전세난을 해결할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박 위원은 “일단 첫 가을 이사철을 끝으로 전세 시장이 1차 고비를 넘겼지만, 내년 1~2월 겨울 방학 이사철 2차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세 시장 불안이 매매 시장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 대신 어쩔 수 없이 매매를 택하는 ‘회피 수요’가 발생하면서 내년 주택 시장은 ‘싼 집’과 ‘변두리’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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