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20.07.28 16:22:50
이효진 8퍼센트 대표 27일 이데일리 초대석 출연
`서비스로의 대출(LaaS)`로 금융소외계층에 서비스 제공
"업체리스크 줄이고 분산투자하면 수익 안정성 높아질 것"
[이데일리TV 유재희 기자] “앞으로 P2P 금융을 넘어 `서비스로의 대출(LaaS, Lending as a Service)`로 진화를 계획 중이다. 배달 앱 등 다양한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대출 사각지대를 더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는 지난 27일 이데일리 초대석(진행 유재희 기자)에 출연해 “당사가 우리나라 최초로 P2P금융을 통한 중금리 대출의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임직원 모두 자부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LaaS를 통해 또 한 번의 금융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LaaS는 다른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한 대출 서비스다. 예컨대 배달 앱이 배달 기사를 위한 맞춤형 대출상품을 출시하면 8퍼센트가 대출 심사와 계약을 진행하고 투자자에게 연결해 주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LaaS가 또 다른 금융 혁신이 될 것”이라며 “비정규직, 저소득자 등도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길이 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원 출신인 이효진 대표는 창구에서 고객 상담을 하면서 금융의 불합리함을 느껴 P2P금융에 눈을 떴다. 성실하게 기업에 근무하는 고객임에도 높은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20%대의 고금리 대출 시장으로 내몰리는 것을 보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그는 “국내에선 P2P금융이 생소했지만 이미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선 P2P금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며 “지인을 통해 P2P금융에 대한 정보를 접한 후 8퍼센트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중금리 대출이야말로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확신과 사명감이 맞물리며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의 확신은 현실이 됐다. 지난해 8퍼센트의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창업 이듬해인 2015년과 비교해 1000% 가까이 증가했고, 전년대비로도 25% 이상 성장했다. 특히 8퍼센트의 주력 부문인 개인신용대출 부문은 70% 이상 늘었다.
이 대표는 “P2P금융업체는 기존 금융기관과 달리 100% 온라인 플랫폼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대출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이러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출자에는 합리적인 대출이자를, 투자자는 저금리 시대의 좋은 투자처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설명했다. P2P금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이다.
다만 최근 일부 P2P금융 업체의 횡령, 배임, 높은 연체율이 이슈가 되면서 P2P금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투자자 보호와 건전한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P2P법안(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이 내달 27일부터 시행된다”며 “법 시행 후 P2P업체로 등록한 기업을 통해 소액으로 분산 투자한다면 수익률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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