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직고용 이후 ‘비용 최소화·서비스 향상’ 두 토끼 잡았다
by김종호 기자
2020.04.16 17:32:17
2018년 4월 협력업체 직원 직접 고용으로 인건비 부담↑
간접고용비용 등 지출 줄이며 1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
엔지니어 등 근로조건·근무환경 개선..서비스 질 향상
| 삼성전자서비스 수리 엔지니어가 출장 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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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005930) 제품의 사후서비스(AS)를 담당하는 삼성전자서비스의 지난해 직원 임금 부담이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월 수리 엔지니어 등 협력업체 직원 7400여명을 직접 고용한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직접 고용에 따라 기존 협력업체에 지급하던 서비스대행료 등을 크게 줄이면서 부담을 최소화해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직접고용에 따른 인건비 지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서비스 질 향상을 통한 고객 만족도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평가했다.
16일 삼성전자서비스의 2019년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종업원급여는 총 6175억원으로 전년(1353억원) 대비 356.3%(4822억원)나 급증했다. 이는 앞서 2018년 4월 삼성전자서비스가 엔지니어 등 협력업체 100여곳에서 일하는 7400여명의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해 정규직화하면서 증가한 것이다.
직접 고용에 따라 종업원급여는 증가했지만 기존 협력사에 지출하던 서비스대행료와 지급수수료 등 간접고용비용은 같은 기간 각각 4088억원에서 474억원, 2391억원에서 652억원으로 급감했다. 두 항목에서 절약한 비용만 5353억원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는 직접고용에 따른 임금 증가액보다 간접고용비용 절감액이 더 컸던 셈이다.
다만 기존 협력사가 운영하던 서비스센터의 임차 비용과 노후 설비 교체 비용 지출 등으로 삼성전자서비스의 유동자산 중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8년 말 1012억원에서 2019년 말 108억원으로 무려 89.3%(904억원)나 줄었다. 반면 비유동자산 가운데 임차 비용 등을 포함한 사용권 자산이 같은 기간 0원에서 970억원으로 늘었다. 또 직접 고용에 따른 지출이 반영되기 전인 2017년과 비교해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2년 사이 1조 2799억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직접 고용으로 양질의 일자리 제공이라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면서도 인건비 지출 부담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 서비스 질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서비스는 2018년 직접 고용에 따른 일시적인 비용 지출이 발생하면서 매출 1조 4344억원, 영업손실 337억원, 순손실 25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직접 고용이 안정화된 지난해에는 매출 1조 5059억원, 영업이익 59억원, 순이익 32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삼성전자서비스는 기존 협력업체 소속이던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으로 근로조건과 근무환경 등을 개선하면서 서비스 질 향상에 따른 고객 만족도 제고 효과까지 누렸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직접 고용 이후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교육 시스템 등을 마련해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 중이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직접 고용에 따른 여러 비용 지출 등이 반영되면서 재무구조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라며 “직접 고용 이후 엔지니어 등에 대한 밀접하면서도 수준 높은 교육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