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검은 삼에서 피부 미백 성분 찾았다

by이연호 기자
2018.08.21 17:09:38

식품연구원, 흑삼 피부 미백효능 입증…인삼 수출 돌파구 마련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검은 삼에서 피부 미백 효능을 갖는 성분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흑삼추출물 처리에 의한 얼룩물고기(Zebrafish)의 멜라닌 및 티로시나아제 활성 변화. 사진=한국식품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은 전통식품연구단 임태규 박사가 흑삼에서 피부미백 효능을 갖는 소재를 발굴하고 효능을 입증했다고 21일 밝혔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효능이 입증된 홍삼과 달리 피부미용에 대한 흑삼의 과학적인 효능 입증 및 해당 기전은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못한 상태로 막연히 관련 상품이 일부 시장에 출시 된 상황이다.

흑삼(黑衫)이란 수삼을 9번 찌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 만드는 가공삼으로 9번 찌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그 색이 담흑갈색 또는 흑다갈색을 띠는 삼을 말한다. 고온에서 9번 찌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면 그 색이 변하게 될 뿐만 아니라 고려인삼의 기능성분으로 알려진 성분 또한 체내흡수율이 개선된 성분으로 전환된다.

연구팀은 흑삼의 피부미백 효능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로 흑삼추출물이 함유돼 있는 화장품을 피부에 도포했을 경우 지원자들의 피부톤이 밝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피험자 대상 조사결과 지원자들 대부분 흑삼추출물에 의해 본인의 피부톤이 개선됐음을 느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한 분자기전을 밝혀 그 결과를 국제 학술지(Journal of Functional Foods)에 게재했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흑삼추출물이 0.05% 함유돼 있는 화장품을 피부에 도포한 결과 피검자들의 피부톤을 대조군에 비해 2배 이상 개선시키는 결과를 확인했다.

생체모방실험결과 흑삼추출물 처리에 의해서 얼룩물고기(Zebrafish)의 멜라닌 합성이 감소하는 것이 관찰됐으며 이는 흑삼추출물이 멜라닌 합성에 중요한 효소인 티로시나아제 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임을 밝혔다.

흑삼 특이 진세노사이드인 진세노사이드 Rg5와 Rk1이 흑삼추출물의 미백효능에 관련돼 있음을 확인했고 이는 진세노사이드 Rg5와 Rk1이 세포신호전달체계인 MEK1/2-ERK 신호전달체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나타남을 제시했다.

현재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흑삼추출물의 산업적 이용을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기능성 화장품 등을 활용한 수출 증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