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16.10.27 15:46:06
투자심리 회복…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나서
반도체·제약 등 오름세…대선 테마주 들썩 여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닥지수가 6거래일만에 상승 반전했다. 지수가 심리 저지선에 도달했다는 판단과 국민연금의 대규모 투자 기대감에 저가 매수가 유입된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상승을 견인했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06%(13.06포인트) 급등한 648.57로 마감했다. 장중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650선에 바짝 다가섰다.
국민연금이 내달 국내 주식 위탁운용사 12곳을 선정해 1조원 가량의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나왔고 앞으로 중소형주가 상승 국면을 나타낼 것이라는 진단이 매수세에 불을 지핀 것으로 풀이된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지수가 장중 620대까지 내려 바닥이라는 인식이 퍼졌고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반도체와 제약주를 중심으로 올랐다”며 “국민연금 자금 집행의 현실화 가능성은 아직 알 수 없지만 기대감이 형성되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63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사흘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기관도 611억원을 순매수해 이틀째 코스닥 쇼핑에 나섰다. 선물업자(26억원)와 종금(20억원)이 소폭 순매도했을 뿐 증권 280억원, 사모펀드 174억원, 투신 114억원어치 등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1162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4%가량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어 정보기술 하드웨어(IT H/W), 제약, 섬유·의류, 의료·정밀기기, IT 부품, 기타서비스, 기계·장비 등 순으로 올랐다. 소폭 내린 운송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이날 15%가량 오른 케어젠(214370)을 비롯해 대화제약(067080), 디오(039840),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에스티팜(237690), 휴젤(145020), 제넥신(095700), 바이로메드(084990) 등 제약·바이오업체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업체인 원익IPS(240810)와 AP시스템(054620), 원익홀딩스(030530), 이오테크닉스(039030), SK머티리얼즈(036490), 포스코 ICT(022100) 등도 평균 상승폭을 웃돌았다. 에스엠(041510), 로엔(016170), 더블유게임즈(192080), CJ E&M(130960), 파라다이스(034230)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들도 올랐다. 반면 홈캐스트(064240), 안랩(053800), 웹젠(069080) 등은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개별종목별로는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나스미디어(089600), 스마트폰 인공지능 서비스 도입 수혜가 예상된 신화콘텍(187270),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SKC 솔믹스(057500), 중국 BOE 수출 소식이 전해진 엘아이에스(138690), 마텔과의 공동사업 진행 예상이 나온 손오공(066910) 등이 급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규모 매출이 발생한다는 기대가 적용된 썬코어(051170), 썬텍(122800)도 크게 올랐다. 반면 현재 대표이사 횡령 혐의 관련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에스아이티글로벌(050320),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코나아이(052400)는 급락했다.
최순실 파문에 따른 정치권 요동으로 대선 테마주 쏠림 현상도 여전했다.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고려산업(002140), 모나리자(012690) 등이 올랐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시민세력이 출범한다는 소식에 토탈소프트(045340), 모헨즈(006920) 등도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4억6144만5000주, 거래대금 2조6692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해 863개 종목이 올랐다. 하락한 종목은 239개에 그쳤고 하한가는 없었다. 6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