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발표 D-1에 주가 `널뛰기`…투자자 찜한 곳은?

by이명철 기자
2015.11.13 17:27:12

사업자선정 하루전 눈치보기..주가 급등락
두산 급등후 하락로..형지그룹주도 널뛰기
신세계 12%대 치솟아… 롯데는 안정세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연내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과 부산 시내 면세점 사업에 새로 진출하거나 방어하기 위한 기업들간의 `면세점 전쟁`이 끝을 향해 가면서 주식시장에서 관련주가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SK(034730)네트워스가 운영하는 워커힐 면세점이 이달 16일 특허가 만료된다. 롯데면세점의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은 각각 내달 22일, 31일까지다. 부산은 신세계(004170) 부산점 특허가 내달 15일 만료될 예정이다. SK(034730)와 롯데는 기존 사업구역에서 특허를 재신청했다. 여기에 신세계디에프와 두산(000150)이 가세해 4파전 양상이다. 부산에서는 현재 사업자인 신세계조선호텔과 패션그룹 형지가 신청해 양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수혜업체를 가리기 위한 눈치 보기가 극심하게 벌어졌다. 정보 사전 유출 의혹이 제기됐던 7월 당시 특정 업체가 상한가를 유지했던 것과 달리 참가업체 주가 등락폭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불확실한 투자심리를 방증했다.

가장 큰 등락폭을 보인 곳은 시장에서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두산이다. 두산 주가는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해 오전 9시33분께는 전일대비 13.10%까지 올랐다. 이때 주가(14만2500원)는 최근 1년(52주)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듯 했다. 하지만 오후 1시 들어 하락세로 전환하더니 결국 전날보다 1.98% 떨어진 12만3500원을 기록했다. 한때 10% 가까이 떨어져 하루 동안 20% 이상 주가가 오간 셈이다. 두산 우선주인 두산우(000155)도 장 초반 상승세였고 두산2우B(000157)는 9시 49분에 상한가에 도달하기도 했지만 역시 1% 가량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두산이 지분을 보유한 오리콤(010470)은 더 극적인 추이를 보였다. 오전 한때 15% 가까이 올랐다가 오후 들어 15% 이상 떨어지는 등 하루새 30% 가까이 등락폭을 보인 것이다.



부산 기존 사업장 방어와 함께 서울에 새로 도전장을 내민 신세계는 투자자들로부터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다. 회사 주가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 오후 한 때 20% 이상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장 종료 전 상승폭이 줄기는 했지만 전일대비 12.06% 올랐다.

부산에서 신세계와 맞붙은 형지그룹의 계열사 주가는 두산 못지않게 굴곡이 컸다. 형지I&C(011080)의 경우 전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면세점 수혜주로 떠오르는가 싶더니 이날에는 내내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고가와 저가의 차이가 20% 넘었다. 형지엘리트(093240)도 오전 소폭 상승했지만 결국 18% 이상 급락하며 마감했다.

롯데면세점 사업을 직접 영위하지는 않지만 롯데그룹의 상장사인 롯데쇼핑(023530)의 경우 장 초반 잠시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 1%대 상승률을 보이더니 장 마감 전에 4%대까지 오른 상태에서 마감했다. 반면 SK는 이날 내내 한차례 반등도 없이 하락세를 유지하며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지 못하며 전일 대비 4.40% 떨어졌다. SK네트웍스 역시 소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3.02% 내린 채 마무리됐다.

관세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특허심사위원들이 시내면세점 특허권 선정을 위한 1박2일간 심사에 들어갔다. 14일 입찰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차례대로 프레젠테이션(PT)을 열고 오후 7~8시께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