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5.05.12 19:51:58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청래 최고위원의 ‘사퇴 공갈’ 발언으로 요동치고 있다. 4·29 재보선 패배 책임론을 놓고 극심한 내홍에 휩싸인 새정치연합이 ‘정청래 뇌관’으로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간 집안싸움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막말 피해자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철회 권고에도 사퇴의사를 접지 않고 있고 비노 진영의 목소리는 더욱 부각되는 양상이다.
비노계인 김동철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 최고위원에 대한 출당조치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공개발언을 통해 “정 최고위원의 막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 당의 체질과 문화의식을 뼛속까지 바꾼다는 의미에서 정 최고위원의 출당조치를 문재인 대표께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출당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단 탈당할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그는 “만약 그런 일(정 최고위원 출당조치)이 일어나지 않으면 제가 결단하겠다”며 “저를 비롯해 뜻있는 의원들이 함께 결단하겠다. 대표께 엄포를 놓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새정치연합 평당원 10여명은 당 윤리심판원에 정 최고위원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당원들은 요구서에서 “정 의원의 발언은 최고위원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정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조치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을 찾은 주 최고위원과 조우했지만 주 최고위원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본회의장에서 옆자리에 나란히 앉은 정 최고위원이 “형님, 둘이 한번 봅시다”라고 했지만 주 최고위원은 대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표도 주 최고위원과 대화를 나눴지만 주 최고위원은 복귀의사를 밝히지 않고 지역구인 여수로 돌아갔다.
비노 좌장격인 김한길 전 대표는 의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무슨 권한으로 기한까지 정하겠나”라면서도 “하여간 시간이 많지는 않다. 그렇지 않으면 총선·대선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겠나”라고 문 대표를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