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없는 날' 편의점이 활짝 웃는 이유
by남궁민관 기자
2022.08.16 15:41:45
택배기사 과로 방지 위해 13~15일 ''택배 없는 날''
편의점 물류 인프라 이용한 자체 택배 서비스로 몰려
GS25·CU 이용건수 각각 3배 이상 ''껑충''
중고거래 활약 더해 택배업체 공백 힘입어 "더 커질 것"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택배기사들의 과로를 막기 위해 도입한 ‘택배 없는 날’에 일부 편의점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이미 중고거래 열풍과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일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편의점 택배가 새삼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은 셈이다.
| GS25에서 한 고객이 반값 택배를 이용하고 있다.(사진=GS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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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GS25는 지난 13~15일 3일간 ‘반값 택배’ 이용 건수가 전년동기대비 214.8%나 급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기간은 CJ대한통운(000120)과 한진(002320), 롯데글로벌로지스·로젠택배 등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이 택배기사들의 과로를 방지하기 위해 ‘택배 없는 날’을 운영한 기간이다. 반값 택배의 경우 GS25 전국 가맹점포에 상품을 배송하는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택배 서비스로, 택배 없는 날과 무관하게 운영돼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몰린 것이다.
자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택배 서비스 ‘CU끼리’를 제공 중인 CU 역시 같은 기간 이용건수가 257.2%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값 택배와 CU끼리는 이번 택배 없는 날에 앞서 이미 저렴한 가격으로 고정 소비자들을 확보하며 업계 ‘효자 서비스’로 자리매김 했다.
GS25 반값택배의 경우 △500g 초과~1㎏ 이하 택배의 경우 1900원 △1㎏ 초과~5㎏ 이하는 2300원 수준으로 4000원 안팎인 일반 택배 가격 대비 저렴하다. CU끼리 역시 △500g 이하는 1600원 △500g 초과~1㎏ 이하는 1800원 △1㎏ 초과~5㎏ 이하는 2400원 수준에 불과하다.
편의점 택배는 일반 택배 대비 반값 수준의 저렴한 이용료와 최근 ‘리셀(되팔기)’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중고거래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고거래 자체가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현상인 점을 고려해 택배 서비스 비용도 보다 저렴한 편의점 택배를 이용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구매자들이 판매자에게 ‘반값택배’ 또는 ‘CU끼리’ 이용을 요구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각 편의점 택배 이용 건수 신장률 역시 반값 택배는 143%, CU끼리는 181.0%를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각 편의점 업체들은 최근 살인적 고물가와 더불어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방지를 위한 여러 정책적 장치들에 힘입어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점차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등 명절 기간 반값 택배 이용건수가 각각 전년동기대비 107.9%, 178.7% 신장하며 명절 기간 동안의 택배 수요 공백을 메운 것으로 분석됐다”며 “최근 물가가 고공 행진을 함에 따라 그 인기는 더욱 커질 걸로 예상되며, 택배가 멈추는 다가올 추석 연휴에도 편의점 택배를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