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명중 1명에 혈전 위험"…캐나다, 55세 이하 AZ백신 일시 중단

by김보겸 기자
2021.03.30 17:12:19

"혈전 위험, 100만명 중 1명 아닌 10만명 중 1명 수준"
유럽서 혈전 발생 환자 대부분이 55세 이하 여성

캐나다가 55세 이하 성인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캐나다가 55세 이하 성인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 최근 유럽에서 AZ 백신을 접종받은 젊은 여성에게 혈전(피 뭉침) 현상이 나타나자 백신과의 연관성을 정확히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CNN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캐나다의 전문가 자문기관인 국립접종자문위원회(NACI)가 이 같은 권고안을 발표했고 보건부가 받아들이며 접종 보류가 결정됐다.

셸리 딕스 NACI 부위원장은 “유럽 당국에서 새로 공개한 통계에서 혈전 발생 위험이 이전에 알려진 100만명 중 1명보다 훨씬 높은 10만명 중 1명 수준이었다”며 “잠재적인 위험성을 감안하면 55세 이하 성인에게 AZ 백신을 제공하는 데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보류 권고 이유를 설명했다.

NACI에 따르면 유럽에서 혈전이 발병한 환자들이 대부분 55세 이하 여성이었으며 치사율은 40%에 달한다. 증상은 대개 백신을 접종한지 4~20일 사이에 발생하며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스 라이머 캐나다 매니토바주 백신접종 태스크포스(TF) 관계자는 “AZ 백신 접종이 혈액 응고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된 게 아니라는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주로 유럽의 젊은 여성들에게 드물지만 매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여전히 백신 접종 효용이 위험보다 크다고 믿지만 더 많은 데이터를 살펴 백신의 위험성과 효과를 정확히 알고 싶다”고 말했다.



캐나다 보건부는 AZ 측에 백신의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성별·연령별 자료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같은날 독일 노스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오이스키르헨시도 55세 이하 여성에 대한 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지난주 AZ 백신을 접종받은 47세 여성이 사망한 데 이어 AZ 백신을 접종받은 28세 여성이 중증질환에 걸렸다는 보고가 접수되면서다. 두 여성 모두 뇌정맥동혈전증(CVST)를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관련 전문가들이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때까지 예방적 조처”라고 설명했다. 다만 남성이나 55세를 넘는 여성에 대한 AZ 접종은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지난 25일 독일에서는 AZ 백신을 접종한 후 뇌혈전이 나타난 사례가 21명으로 늘었다. 이중 7명은 사망했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CVST 증상을 보였고 12명은 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21명 중 19명은 20~63세 여성이었으며 2명은 36세와 57세 남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