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실·성수동에 도수관로 활용 수열에너지 공급

by남궁민관 기자
2024.12.04 14:40:08

취수장서 정수센터로 한강물 보내는 도수관로 열 활용
수열에너지 공급지 잠실복합공간·케이프로젝트 선정
시간당 66.7㎿…롯데월드타워 1.3배 면적 냉난방 가능
소나무 4.7만그루 심는 효과…"내년 공급지 확대할 것"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시는 수열에너지를 보급할 민간 대상지로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과 업무·문화복합시설 ‘성수동 케이프로젝트(K-PROJECT) 복합개발 신축공사’ 2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감도.(사진=서울시)


이번 수열에너지는 수돗물 원수인 한강물을 취수장에서 정수센터로 보내는 관인 ‘도수관로’를 활용한 청정 신재생에너지다. 물에 저장된 열에너지로, 물 온도가 대기 온도에 비해 여름철에는 차갑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특성을 이용해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 5월 연중 상시 수열에너지 활용 희망 대상지를 공모했다. 이후 평가위원회의 도수관로 이격거리, 냉난방 용량, 설비 노후도 등 정량평가와 사업계획, 현안 분석 및 대응 계획, 기대효과 및 사후관리 등 정성평가를 거쳐 최종 공급대상지를 선정했다. 서울시는 대상지로 선정된 사업자에 도수관로 원수를 수열에너지 열원으로 우선 공급하며, 설치 비용은 사업자가 원인자 부담한다.

이번에 선정된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에는 1시간 최대 1만6000RT(냉동톤), ‘성수동 케이프로젝트 복합개발 신축공사’에는 1시간 최대 3000RT의 수열에너지가 공급된다. 두 곳을 합친 1시간 최대 1만9000RT는 66.7㎿ 용량으로, 55만㎡(16만7000평) 면적의 건물 냉난방이 가능한 열량이다. 이는 롯데월드타워 1.3배 면적에 해당하는 양이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부지 내 야구장, 전시컨벤션센터, 스포츠콤플렉스 등 스포츠·마이스 시설과 업무·숙박·상업 등 지원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사업부지가 도수관로에 인접해 수열에너지 활용에 유리한 것이 특징이다.



또 성수동 케이프로젝트 복합개발 사업은 성수동 이마트 부지에 들어설 업무·문화복합시설로 서울시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사업’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빙축열과 지열로 설계됐던 건물 냉난방시스템 열원을 수열에너지로 100% 대체해 건물 에너지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열에너지 활용 계통도.(사진=서울시)


서울시는 도수관로를 이용한 수열에너지를 공급을 통해 대형건물 외부에 냉각탑을 설치해야 하는 기존 냉난방 방식보다 40% 가량, 연간 3150TOE(석유환산톤)의 에너지가 절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연간 온실가스 6600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를 감축, 소나무 4만70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서울시는 풍납, 자양, 강북 등 총 3개 취수장의 도수관로 원수를 사용해 공급가능한 수열에너지 양은 1시간 최대 4만2700RT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축구장 170개, 롯데월드타워 3개에 해당하는 면적 125만㎡(38만평) 건물의 냉난방이 가능한 열량이다. 서울시는 내년 수열에너지 공급대상지 신청 공모를 통해 추가로 수열에너지 공급대상지를 선정, 잔여 2만3700RT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이번 수열에너지 공급 대상지 선정으로 친환경 수열에너지 보급이 본격화됐다”며 “서울시가 보유한 상수도 인프라를 활용한 수열에너지를 확대 보급해 서울시 재생열에너지 보급 촉진과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건축물 냉난방에너지를 화석연료에서 수열에너지 전환하면 시설 운영비를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다”며 수열에너지 이용에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